넷기어 와이파이 증폭기 설치 후기 WPS만 알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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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강화 ‘설치 도우미’ 활용 추천…틱톡·유튜브 내맘대로

집이 넓은 것도 아닌데, 안방이나 화장실만 가면 와이파이가 잘 안잡혔다. 틱톡이나 유튜브를 보다보면 뚝뚝 끊겼다. 버퍼링도 하루이틀이지, 이게 오래되니 스트레스가 되더라. 와이파이 증폭기 써야겠다,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다. 어느날 아마존 들어가 샀다. 넷기어에서 28.95불 하던데, 아마존에서는 19.99불 한다. 제일 싼 걸로 샀다. 모델명 NETGEAR Wi-Fi Range Extender EX2700, 이 제품이다.

주문하고 이틀 만인가 왔는데, 설치는 그로부터 한참 지나 했다. ‘퀵 스타트’라고 내용물에 포함된 설명서가 영어다. 한글 지원도 안되고 꼬물거리는 글자들이 머리 아팠다. 설치 방법은 두 가지. WPS(WiFi Protected Setup)을 이용하는 방법과 넷기어 설치 도우미(installation assistant)를 이용하는 것. 

가장 간단한 건 WPS로 연결하는 거다. 공유기와 증폭기 WPS 버튼만 눌러주면 된다는데, WPS가 정확히 뭐야, 내 공유기(넷기어 C3000)에는 없는데? 이래서 패스. 그럼 두 번째 방법인데, 이런 웹페이지 주소(www.mywifiext.net)을 치고 들어갔는데, ‘연결할 수 없다’는 에러 메시지. 이런. 몇 번 해보다 중단. 급한 것도 아니고 나중 하자, 이랬다.

근데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었다. 내용물은 개봉해서 박스랑 같이 한 쪽에 있어 늘 눈에 밟혔다. 아웃렛에 꽂아둔 증폭기는 또 어떻고.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구입한 지 11일 만에 하자, 해봤다.

했다. 뭐든 해보면, 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변한다.

일단 WPS가 뭔지 알아봤다. 알아야 뭘.

가자 간단하고 알기 쉬운 설명은 네이버 지식백과에 있다.

복잡한 공유기 보안 설정을 하지 않아도 WPS버튼만 누르면 보안이 적용된 무선 연결이 가능합니다. WPS 기능을 쓰려면 공유기와 연결하려는 기기가 WPS 를 지원해야 합니다. 간편하게 무선 보안 접속이 가능하지만 다른 보안 방식에 비해 해킹의 위험이 커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 내 공유기에는 WPS 버튼이 없는 줄 알았다. 싸구려가 그렇지, 폄훼한 것도 사실. 유튜브 ‘와이파이 증폭기 설치’도 검색 해 몇 편 봤는데, ‘WPS 버튼만 누르면 끝’ 이런 식 설명이 전부였다.(기실, 설치하고 보니 이 말이 맞긴 하다. 근데 그냥 제로 베이스 설치 초보에겐 이것도 어렵더라)

검색 또 검색, 검색… 그러다 넷기어(Netgear)에서 설치 가이드 동영상을 찾아냈다. 유레카!!!(이거다) WPS 연결 방법과 설치 도우미 이용 방법 따로 친절한 설명. 

이걸 보고 내 공유기에도 WPS 버튼이 있구나, 알았다. 와이파이 표시 위에 있는 열쇠 모양 시그널 표시.(아래 사진 참조. 이게 WPS 이미지인 셈.)

공유기에 증폭기를 연결할 때 전제가 있다. 일단 연결 시 증폭기가 기존 공유기 근처에 있어야 한다. 증폭기 전원을 꽂고 전원 들어온 것을 확인한 뒤 다음 작업을 진행하면 된다. 난 아예 별도 익스텐션 코드를 가져다 공유기 바로 옆에서 연결해 작업을 진행했다.

말 그대로 WPS 연결은 쉽다. 먼저 공유기 WPS 버튼을 길게 2초 가량 눌러주면 불이 들어온다. 그 다음 증폭기 WPS 버튼을 또 길게 눌러주면(10초 가량 하라는 말도 있는데, 그렇게 오래 안해도 되는 듯) 역시 증폭기에도 불이 들어온다. 끝! 정말 빠르고 간단.  그 다음 증폭기를 빼서 공유기와 와이파이 잘 안 잡히는 공간과 중간 지점 콘센트에 꽂아주면 된다.(안방이 안된다고 안방에다 증폭기 두는 거 아니다. ‘중간 지점’ 잊지 말자.^^)

다음, 문제의 두 번째 방법. 

왜 설명서대로 웹 브라우저 주소창에 해당 주소(www.mywifiext.net)를 쳐도 다음 진행이 안될까. 해당 설명 맨 첫 줄을 간과한 탓이다. ‘익스텐더 와이파이 네트워크 NETGEAR_EXT에 연결하라’(connect to the extender WiFi network NETGEAR_EXT) 이걸 놓쳤다.

넷기어 설치 동영상을 보다 무릎을 탁 쳤다. 노트북을 들고 공유기·증폭기 옆으로 가서 작업 시작. 먼저 노트북 상단 와이파이 목록에서 ‘NETGEAR_EXT’를 찾아 연결. 다음 설치 가이드가 안내하는 대로 하면 된다. 이메일 입력하고, 암호 입력하고, 기존 공유기 잡아주고. 그러면 역시 끝.(단말마다 물론, 설치 방법 다 다르다. 다시 말하건대 이건 넷기어 증폭기 EX2700 얘기.)

거짓말처럼 증폭기 WPS 버튼에 초록색 불이 들어온다. 깜빡거리지도 않는다. 안정적으로 연결됐다는 얘기. 연결 끝났으면 증폭기 역시 ‘중간 지점’으로 이동. 우리 집 경우 거실과 안방 중간 지점은 작은 방이다. WPS 연결보다 보안성도 뛰어나다니 맘 안심되는 건 덤.

안 끊기고 틱톡도 유튜브도 볼 수 있게 됐다. 19.99불의 행복. 그나저나 다음 블랙 프라이 때 공유기 좀 좋은 걸로 사야겠다.

<23:360820.흙.2022.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