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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인당 32불, 우동·라면 포함…생선 신선, 거리·가격 아쉬움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R. 30 2025. SUN at 2:32 PM CDT

주말만 되면, ‘어디 가서 먹을까?’ 맛집 찾아다니는 일이 많다. 시카고 맛집, 여기저기 손꼽을만한 곳 방문하기는 하지만, 새로 문을 연 곳 이른바 그랜드오프닝 홍보하는 식당을 다녀오는 것도 한 즐거움 중 하나. 다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첫 방문, 늘 흡족한 한 끼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한다.
롤링 메도우에 새로 오픈했다는 올유캔잇(All You Can It) ‘스시 에도’(Sushi Edo)를 최근 다녀왔다. 지난해(혹은 그 이전) 새로 문을 연 곳으로 알고 있다. (원래 스시 레스토랑이 있던 자리 한동안 비어 있다가 새로 입점했다는 동행의 설명)
스시 에도냐 스시 그로브냐 올유캔잇 비교
직전 약 한 달 전 버팔로 그로브에 있는 역시 올유캔잇 스시집 ‘스시 그로브’(Sushi Grove)를 다녀온 바 있어 상호 비교도 됐다. 일단 거기 저녁 1인분 25.95불, 근데 여기 스시 에도 31.99불이다. 6불 차 간극을 메꿀만한 어던 ‘장점’이 있나 이것도 궁금했다.


토요일 오후 6시 좀 넘은 시각, 생각보다 넓지 않은 홀이었지만, 자리가 없었다. 한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4인용 자리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손님 분포, 여기도 80% 이상이 비동양인. 우리 빼고 한인들은 한 팀인가, 있었다. 현지인들이 이렇게 스시를 즐길 줄은 2000년 시카고 방문 당시 알지 못했다.
일단 주문을 태블릿으로 한다는 게 전에 다녀온 ‘스시 그로브’와 다른 점이다. 종이로 주문을 넣던 그곳보다 훨씬 편리하긴 했다. 시켜 놓고 다 먹기 전 또 주문하는 식. 그래도 잇따라 나오지 않고 다음 차례 좀 오래 걸려 나오긴 했다.
여기도 주문 당 사시미는 한 피스만 가능하다. 스시(초밥)와 롤 위주 주문. 여러 명이 와 한 번 주문할 때 왕창 시키면 커다란 배에 담아 나온다. 그 배 크기가 생각 이상 커 사람들 호기심을 자극하는 효과도 있더라.

스시, 생연어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생선 신선하다. 특히 여기 오징어 이구동성 ‘맛있다’ 호평. 두터운 오징어가 마음껏 제 질감 자랑하며 입 안 가득 풍미를 더한다. 밥알 개수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전에 다녀온 스시집보다 조금 양 적었다는 것도 만족 포인트.
초밥 생선 신선 특히 오징어 두툼 일품
신기한 건 맛 평가 대상도 아닌 미소국이 무척 싱거웠다는 것. ‘물 탄 맛’이라고 할까. 그리고 스시 그로브와 달리 올유캔잇에 라면이나 우동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우동은 맛있었다는데 내가 시킨 해산물 라면은 졸았고, 그래서인지 무척 짰다. 면도 기대한 맛이 아니어서 배도 불렀고, 두어 젓가락 뜨다 관뒀다.


올유캔잇인 만큼 나름 ‘정책’(policy)이 있다. 당연히 ‘남기면 벌금’이다. 그런데 아주 소량은 뭐 괜찮단다. (A few pieces leftovers is fine). 체류’ 시간도 2시간 제한’(2 hours limit).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거. ‘밥 숨기지 말 것’(No hiding the rice). 밥 덜어내고 생선만 먹으면, 그건 반칙이다.
태블릿으로 주문 넣는다지만, 홀 일하는 인원이 너무 없다. 그리고 일하시는 분, 아직 서툴고 살짝 실수도. 이날 오후 9시 30분 영업 종료인데도 사람들 실내 절반 이상을 여전히 자리 잡고 있었다. 장사 잘된다는 얘기.
주방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연신 주문한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들 수고 때문에 우리가 맛있게 먹었다. 주방 위 걸린 TV에서는 마침 열리고 있던 ‘3월의 광란’(March Madness) NCAA 농구 경기를 틀어놓았다. 입구 쪽 오른쪽 벽면에는 대형 스크린을 두고 이것저것 볼거리들을 투사하고 있었다.

한 가지. 우리 옆 테이블 금발 백인 여성과 현지인 남성. 스시랑 롤 먹는 내내 얼마나 애정 행각을 진하게 하던지, 다소 눈살 찌푸릴 정도. 공개된 장소 서슴없는 연애가 무슨 특권도 아니고. 스시 롤 먹는 양은 또 얼마나 많던지. (결코 배 아파 혹은 부러워하는 소리 아님)
그래서 올유캔잇 시카고맛집 결론은?
집에서 걸리는 시간, 가격, 분위기 등등 종합했을 때 ‘스시 에도’보다 ‘스시 그로브’에 한 표. 집에서 30분 걸려, 6불 더 내고 같은 올유캔잇 먹을 거면, 그냥 16분 걸리는 더 가까운 스시집으로 가는 게.
아래는 비교 대상인 버팔로 그로브 소재 올유캔잇 ‘스시 그로브’ 모습.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