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오 제조사 알디 상대 ‘짝퉁 포장’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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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오·칩스 아호이·휘트 씬스까지 모방…소비자 혼란 초래”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Y. 30. 2025. FRI at 8:00 PM CDT

오레오 알디 소송
소장에는 알디와 몬델레즈 제품 포장을 나란히 비교한 사진이 포함됐다. 많이 닮긴 했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식품 제조업체 몬델레즈 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이 대형 슈퍼마켓 체인 알디(Aldi)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몬델레즈는 알디가 판매 중인 자체 브랜드 쿠키와 크래커 제품의 포장이 오레오(Oreos), 칩스 아호이(Chips Ahoy), 휘트 씬스(Wheat Thins) 등 자사 인기 브랜드 제품과 유사한 디자인을 사용해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송은 지난 27일(화), 일리노이 연방법원에 공식 제기됐다. 몬델레즈는 소장에서 “알디의 포장이 자사 브랜드를 노골적으로 모방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 기만 및 브랜드 이미지에 회복 불가능한 손해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복적 모방에도 판매 계속”…몬델레즈의 주장

몬델레즈는 알디 측에 여러 차례 포장 유사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알디는 일부 제품의 포장을 바꾸거나 판매를 중단하면서도 다른 제품은 계속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에는 너터 버터(Nutter Butter), 닐라 웨이퍼스(Nilla Wafers), 프리미엄(Premium) 크래커 등 다양한 제품군이 포함돼 있다.

몬델레즈는 금전적 손해배상은 물론, 해당 제품의 판매 금지 명령을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현재까지 알디 미국 본사(일리노이 바타비아 소재)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 언론사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반복되는 ‘짝퉁 포장’ 논란…알디는 침묵

이번 소송은 알디가 포장 디자인을 둘러싸고 법적 논란에 휘말린 첫 사례가 아니다.

2024년 호주 법원은 알디가 유아용 스낵 ‘베이비 벨리스’(Baby Bellies)’ 포장을 모방했다고 판결한 바 있으며, 2025년 초에는 영국 항소법원이 알디가 사이더 제조사 대처스(Thatchers)의 레몬 사이더 포장을 모방했다며 대처스 측 손을 들어줬다.

독일에서 시작된 알디는 자체 브랜드 제품을 통해 저렴한 가격 정책을 유지하며 미국 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 39개 주에서 2,5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25년 9월 1일부터는 현 최고운영책임자(COO) 애티 맥그라스(Atty McGrath)가 새 미국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