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s: 368
‘호문클루스’를 봤다.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온 따끈따끈한 일본 영화. 넷플릭스 켜자마자 추천하길래 ‘뭐지?’했다가 ‘주온’ ‘그루지’ 등 공포영화감독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연출했다길래, 일단 틀었다. 그러다 다봤다. 그 짧은 촌평.
총15권으로 완결됐다는 만화(작가 야마모토 히데오)를 영화화한 작품. ‘무엇이 환상이고, 무엇이 실재인가. 두개골을 수술한 남자가 한쪽 눈으로 보게 되는 세계. 그곳에는 내재된 트라우마가 외형으로 표출된 인간, 아니 호문클루수들이 있었다’… 넷플릭스 소개글.
내 나름 분류하는 일본영화 3종 세트. 순하디 순한 백색의 로맨스, 극잔인한 핏빛 야쿠자물, 그리고 기괴하기 이를 데 없는 고어물. 이 영화는 세번째다. 일본 영화 특유의 무한상상력, 그 기괴함이 주를 이룬다.
태어날 때 두개골이 열려있었다. 어른이 된 지금, 그 두개골을 열면 ‘진실’이 보인다. 돈 많은 노숙자(그는 차 안에서 산다. 차, 귀엽다)인 나코시(아야노 고)가 아버지가 병원 원장인 인턴 의사 이토(나리타 료)의 권유로 두부천공술이란 걸 하게 되고 그래서 눈으로 보는 기이한 경험들. 이를 통해 ‘내재된 트라우마가 외형으로 표출된 인간’ 호문클루스를 보게 되는 것이다.
야쿠자 보스는 로봇으로 보이고, 부모(엄마)에 대한 반항으로 몸을 파는 고등학생은 모래인간(정확히는 ‘기호인간’)으로 보이고…(쟤가 날 보면, 난 뭘로 보일까? 음)
영화는 자꾸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 현학을 유도하지만 해학에도 미치지 못한다. 결국 현실 눈으로 보는 실체가 실재가 아니고, 열린 두개골로 보는 모습이 진짜라는 거, 그러다 뭐가 ‘진짜 세계’이고 어떤 게 ‘진짜 나’인가, 주인공들 입을 통해 묻고 답한다. 이입 안되는 지점들 이럴 때마다 지뢰처럼 곳곳.
“어쩌면 세상은 그저 뇌가 만든 환상일지도 몰라요”
“세상은 놔가 만들어낸 편리한 허상이라는 뜻이예요”
이런 얘기들 후반부에 주절주절.
그래서(그래도) 뭔 얘긴지 하나도 모르겠다. 두 번 보면 알까? 근데 다시 보고싶지 않은 게 함정. 1시간 56분이 지루해서 자꾸 딴짓만 했다. 그래도 원작만화는 보고싶더라. 인터넷 돌아다닌다는데, 함 찾아볼까, 그런 생각은 들었다.
단 하나의 명장면. 차 안에서 주인공과 엮이는 모래소녀의 ‘충격적인’ 19금 장면, 물론 아니다. 사람들 ‘존재’를 가격으로 매기려던 주인공, 함께 지내던 노숙자에게 얻어맞고 누워 바라본 하늘. 한쪽 눈 가리고 본 달. 그러면서 중얼댄다.
“달은 달이구나”
영화가 말하는, 말하려고 했던 모든 것이 오롯이 이 장면(대사) 하나에 담겼다.
근데 영화 보면서 든 생각.
왜 왼쪽 눈으로만 보지?
아, 일본 차 운전대는 오른쪽에 있지.
욕심 버리고, 기운 빼면 그냥 볼만. 무서워 ‘주온’ 안 본 입장에서 감독 연출력 비교는 애당초 무리다. 또 말하지만, 난 공포영화 못본다.
*호문클루스 예고편 보기(유튜브)
덧말’: 호문클루스’란?
연금술에 의해 만들어진 인조인간을 가리키며, 일반적으로 소인(小人)이다… 라틴어로 ‘Homullus(작은 사람)’라는 의미이다…
(이런 설명 여기 자세히. https://m.terms.naver.com/entry.naver?docId=1642034&cid=60656&categoryId=60656)
(18:49.0424.흙)
호손힐스 스퀘어쇼핑센터 21일 7시…경찰 용의자 추적 중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NOV 21 2024. THU at 9:56…
울버린 패킹 제품…미국 전역 레스토랑 배송, 폐기 촉구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NOV 21 2024. THU at…
일리노이 대법원 “이중처벌 등 위배”…사건 실체 판단은 안해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NOV 21 2024. THU at…
74위, 일리노이 두 곳 중 하나… "한국 요리 현대적 재해석" 높은 평가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NOV…
3살 딸 양육권 문제 언쟁 비극적 결말…1급 살인혐의 기소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NOV 20 2024. WED…
플로리다 업체 연 4만불 '스킵 포워드' 출시...140개국 425개 항구 방문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NOV 18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