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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버그 지역에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가 문을 연 것은 올해 1월이다. 아마존은 일리노이주에서 네이퍼빌 1호점에 이어 샴버그에 2호점을 열었다. 지난 3월에는 블루밍데일에도 3호점을 내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오프라인 업체들 다 궁지에 몰아넣은 아마존이 오프라인에 잇따라 진출한다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홀푸드를 인수했으며, 무인 점포인 ‘아마존 고’에 이어 신선식품 마트를 표방하며 ‘아마존 프레시’를 확장하고 있다.
샴버그 2호점을 ‘뒤늦게’ 다녀왔다. 이젠 시들하지만, 오픈 초기만 해도 아마존 프레시의 ‘자동 계산 시스템’이 화제가 됐다. 물건을 카트에 담으면 자동 계산이 되고, 계산대 머물 필요 없이 전용 출구로 빠져나오면 자동 계산되는 식. 궁금했다. 말로만 들었지,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지난 5월 말 근처 볼일 볼 겸 다녀왔다.
이 매장의 자동 계산 시스템 핵심은 ‘아마존 대시 카트’(Amazon Dash Cart)라 불리는 이름바 ‘스마트 카트’가 핵심이다. 카트 자체에 카메라와 센서, 저울이 설치돼 있어 품목별 정확한 자동 계산이 가능하다. 고객이 물건을 골라 카트 안에 담으면, 카메라와 센서가 작동해 ‘구입 물건’을 감지하고 집계해 카트 손잡이 부분 큰 디스플레이에 단일 품목 가격과 총액을 표시해준다. 빼면, 자동으로 삭제된다.(신기해서 여러번 해봤다)
매장에 들어가면 먼저 카트를 고를 수 있다. 물론 일반 카트도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 카트는 입구 쪽에 별도 2대 정도 전시돼있다. 이걸 선택하면, 직원이 기다렸다는 듯 다가온다. “써본 적 있느냐” 묻길래 “없다”고 했더니 불라불라 뭐라고 한참 설명한다. 이렇게 저렇게 쓰고, 이렇게 저렇게 된다… 다 구입했으면 저기로 나가면 자동 계산된다, 그럼 그냥 카트 놓고 물건만 빼가면 된다… 뭐 이런 내용.(다 알아들은 거 아님. 이 놈의 귀가 이젠 필요한 것만 쏙쏙 듣게 하는 묘한 재주가 생겼다. 음)
카트 안에는 미리 쇼핑백(종이백. 하물며 디자인 예쁘다) 2개가 들어가 있다. 자동 계측과 정산, 추후 카트 반품 시 물건 이동 등이 손쉽도록 한 조치가 아닌가 싶다. 직원 설명대로 했다. 아마존 앱을 열어 초기화면 맨 윗쪽 ‘In-Store Code’를 클릭하면 바코드가 생성된다.(물론 앱에 로그인 돼 있어야 한다. 결제구좌 등 모든 개인정보를 이 앱의 데이터를 이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휴대폰 화면의 바코드를 손잡이 부분 화면 옆 오른쪽 리더기에 대면 딸칵 이용할 수 있는 화면이 뜬다.(손잡이 부분 대형 디스플레이가 낯설다. 테슬라 첨 탔을 때 운전석 옆 대형 화면 본 그 느낌이랄까…) 이제 물건을 구입해 카트 안 쇼핑백에 넣기만 하면 된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체리를 구입해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계산이 안된다… 끙끙 대니 직원이 왔다. ‘이렇게 하면 돼’ 시연했지만, 그래도 안된다. 카트를 잠깐 가져가더니 씨름하던 직원, ‘됐다’하며 갖다준다. “이게 정밀하니까 가끔 이런 오류가 생겨.” 직원 말이다.
결제 방식에 따라 매장 내 판매 품목은 두가지로 나뉜다. 물건 포장에 있는 바코드를 인식해 결제하는 ‘바코드 아이템’과 포장에 적힌 숫자(PLU #)를 키패드로 입력하는 ‘PLU 아이템’ 두 가지. PLU(Price-Lock Up) 아이템 경우, 숫자 입력 후 카트에 담으면 무게와 양을 측정한다고. 과일 같은 ‘낱개 제품’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PLU 아이템 경우 아무리 바코드 해독기에 바코드 갖다대도 계산 안된다. 처음 이용시 꼭 겪는 실수.^^) 처음 샀던 체리가 그 경우. 무게 측정 등 센서 작동에 에러가 있어 정상 계산이 안됐던 것.
본격적으로 카트 테스트를 시작했다. 플라스틱 재질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카트는 가벼웠다. 매장 제품 진열은 여느 그로서리 다를 거 없다. 당연히 있을 거 다 있다. 그냥 다니면서 카트에 물건 넣고 빼면 된다. 넣는 건 알겠는데, 넣었다 맘이 바뀌어 안사고 싶어졌을 때 물건을 빼면 어떨까. 어떻게 작동할까, 그것도 궁금했다. 그래서 해봤다.
물건을 사서 넣을 때 푸른 색 라이트가 번쩍한다. 동시에 센서가 작동하는 구조로 보인다. 물건을 카트에서 빼면 손잡이 화면에 물건 빼내는 그 순간을 촬영한 사진을 보여준다.(어두워 잘 안 보인다.) 그리고 ‘뭘 안 살거냐?’ 리스트를 보여주며 물어본다. 물론 빼낸 물건이 볼드체로 돼있다. 그거 누르면 총액에서 그 값이 빠진다. 여하튼 센서, 열일한다.
뭐 별 건 없다. 이것도 몇번 테스트하다보니 시들해진다. 다만, 30여 분 이용하는 동안 에러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카트에 담긴 종이 백 이상으로 차고 넘치면 어떻게 하나, 그럴 땐 그냥 보통 카트 써야겠네, 그런 생각은 했다.
한가지, 여기저기 아마존 인공지능 ‘알렉사’를 통한 물건 검색 코너도 마련해놓았다. ’00 어디있냐?’ 물어보면 알려주는 구조일텐데, 안해봤다. 집에서 많이 해봤다.
모두가 물론 이 카트를 쓰는 건 아니더라. 특히 나이드신 분일수록 일반 카트를 이용하는 분들도 많았다. 동행한 지인도 ‘굳이 이 카트를 써야할 필요를 못 느끼겠다”고 소감 한마디. 일부 물건이 저렴하긴 한데, 동네에도 없는 아마존 프레시를 다시 이용할 것 같지도 않고.
나올 때는 전용 라인(Dash Cart Lane)으로 카트를 끌고 나오면 된다.(일반 계신대 끝 쪽 ‘Exit’ 라인 표시가 있다.) 거기 지나칠 때 자동 결제. 카트 보관함에 두고 쇼핑백만 들고 나오면 된다. 영수증은 이메일로 보내준다.(당일 확인 가능)
결제는 제대로 된 건지 어케 확인하지? 물건 들고 갈 수 없을 만큼 많이 사면 어떻게? 이런저런 소소한 질문들, 굳이 답을 구하진 않았다. 짐 많이 살 수도 없을 뿐더러 많으면 일반 카트에 옮겨 담아 나오면 된다. 결제, 나중 확인하면 될테고.
체험 끝.
<18:05.0606.2021.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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