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프라임 잭 리처 톰 크루즈 아쉬움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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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덩치 앨런 리치슨 리처 연기..총8화, 원작소설 충실, 시즌2 기대

최근 아마존이 프라임 연회비를 139불로 올렸다고 하니, 당장 ‘해지할까’ 이런 반응이 나왔다. ‘프라임 배송’ 장점이야 물건 많이 사는 사람 얘기고 그래서 ‘그럴까’하다가도 ‘프라임 영화’ 땜 또 망설였다. 넷플릭스 하나 보기도 벅차다고는 하지만, 프라임 영화 가끔은 ‘볼거리’ 내놓는다. 찾아보면 ‘볼 만한 것’도 많고. 그래서 또 해지 논의는 유야무야.

최근 공개한 ‘리처’(Reacher)고 그런 영화 중 하나다. 스스로 자신 있으면 엄청나게 광고를 해대는 게 아마존. 이 영화도 그렇다. 그만큼 ‘볼 만 하다’는 건데, ‘잭 리처’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관심 가졌을 만. 나도 그렇다. 오랜만 프라임 들어갔는데, 상단에 떠있길래 바로 시청. 그리고 총 8화 거의 정주행 했다.

앨런 리치슨, 이 영화 리처 역할 제격. 둔탁하고 육중한 액션도 볼거리.

‘잭 리처’ 우리에겐 톰 크루즈의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2012년, 2016년 각각 시즌 1과 2로 개봉했고, 제법 성공했다.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가 잭 리처로 녹아났다. 오밀조밀한, 잘게 썰어놓은 듯한 액션은 여기서도 비교적 통했다.

잭 리처는 리 차일드 동명소설 시리즈물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주인공의 키는 190cm 이상, 몸무게 100kg이 넘는 말 그대로 ‘거구’이다. 키 172cm라는 톰 크루즈에게 리처 팬들이 가졌던 가장 큰 아쉬움. 이번 아마존 프라임 ‘리처’의 주인공 앨런 리치슨(Alan Ritchson)은 그런 점에서 일단 ‘적역’이라는 평가가 많다.

우리 톰형이 맡은 잭 리처.

이 배우, 사실 잘 모른다. 보면서 ‘닮은꼴’만 많이 생각했다.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크리스 프랫(Chris Pratt)도, 스타 이즈 본의 브래들리 쿠퍼(Bradley Charles Cooper)도 닮았다. 1982년생 미국 배우이다. ‘고스트 워’ 등에 출연했다는데 ‘어디서 보긴 본 듯’ 하는 수준.

이 시리즈물에선 원작 ‘리처’답다. 근육질의 육중한 몸을 건들거리면서 다소 느릿하지만, 둔탁한 액션을 뿜어낸다. 주먹 한방으로 상대를 혼절시키는 힘은 우리 마블리를 생각케 한다.(마블리, 이터널스 그렇게 망해서 정말 안됐…) 톰 크루즈의 리처 액션과는 분명 다른 맛. 드라마에서 195cm로 나온다. 특수부대 출신으로 온갖 무술을 연마했을 뿐 아니라, 지혜롭기는 셜록 홈스 뺨친다. 게다가 여자들한테 인기도 좋다. 음.

아마존 프라임 ‘리처’는 리 차일드의 원작 ‘잭 리처’의 소설 24편 중 첫 번째 ‘추적자’(Killing Floor. 1997)를 가져다 만들었다. 알려진 바로는 원작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미 육군 헌병 소속 예비역 소령인 잭 리처가 이런저런 이유로 전역을 하고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하다 마그레이브라는 남부 작은 마을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일. 살인 혐의를 뒤집어썼는데, 죽은 게 오래전 연락 끊은 형. 복수를 위해 범인을 찾는데, 이게 의외로 큰 범죄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착한’ 경찰 둘과 함께 그 범죄 집단을 말 그대로 응징한다는 얘기.

그냥 막 죽인다. 뒤에서 총으로 쏴 죽인 악당 시체가 차 트렁크에 들어가지 않으니 눈 깜짝 안 하고 다리 분질러 구겨 넣는 인성의 장본인. 그냥 내키는 대로 때리고 부수고, 죽이고 총 쏴댄다. 군인도, 경찰도 아니고 제대한 ‘민간인’ 신분에서 그렇게 사람 죽이고 다녀도 무사하다는 게 ‘미국은 법도 없냐’ 말 나올 만. 그러면서 사랑을 느낀 여자에겐 순정파다.

드라마에는 ‘서울’(형이 큰 수술받은 곳 중 하나)도 나오고, 드라마 제8화 끝부분 프랑스 회상 씬에서는 현대 소나타 택시도 나온다. 찾아보니, 원작소설 자체 ‘한국’이 드물지 않게 등장한다고. 군인인 아버지도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잭 리처 부모가 만난 곳도 한국으로 나온다고. 미국 베테랑들에게는 베트남만큼 한국도 빼놓을 수 없는 격전지.

두 사람 캐미도 영화 잔재미 중 하나. 

내가 좋아하는 SF물 ‘로스트 인 스페이스’에서 윌 로빈슨을 연기한 맥스웰 젱킨스가 리처 어린 시절을 맡았다. 로스트 인 스페이스 1편에서 그 귀엽고 명민하던 꼬마가 훌쩍 커 아쉬움이 컸다. 리처에서 비중은 작지만, 그래도 아는 얼굴이 나오니 반갑더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총 24권의 1권을 드라마로 옮겼으니, 아직도 드라마 23개는 더 찍을 수 있는 분량. 작가 생존해 있으니, 또 쓰면 그만큼 재료는 늘어나는 셈. 언제까지 제작할지는 역시 시청자 반응에 달렸다. 시즌2는 만들어질 테지만, 글쎄 1편 이 정도 매력이면 언제까지 갈지는 잘 모르겠다. 책 출간 순서대로라면 시즌2 ‘꺼리’는 1998년 두 번째 작품 ‘탈주자’(Die Trying)가 될 확률이 높다.

#사족. 근데 ‘리처'(reacher) 구글 검색하면 이 사진이 더 많다.

 

<07:38.0209.물.2022.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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