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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행 비행기 이륙 20분 뒤 시체 발견…노스브룩은 왜?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PR 11. 2024. THU at 8:33 PM CDT
1994년 전 부인과 그녀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결국 무죄 판결을 받은 O.J. 심슨이 10일(수) 사망했다. 향년 76세. 당시 시카고가 심슨 살인 사건 재판에서 핵심 지역으로 떠올랐던 이유를 CBS가 정리해서 보도했다.
심슨 사망은 그의 가족이 발표했다. 가족 성명에 따르면 “4월 10일, 아버지인 오렌탈 제임스 심슨(Orenthal James Simpson)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자녀와 손주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고 밝혔다.
심슨은 사망 원인은 암으로 알려졌다. 심슨의 에이전트는 그가 전립선암에 걸렸다고 말했다.
전직 풋볼 영웅이었던 심슨은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녀의 친구 로널드 골드먼의 살인 사건 관련 세기의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으로 더 유명해졌다.
[참조영상] OJ 심슨이 살인 혐의로 무죄 판결을 받는 순간
심슨과 브라운은 1985년에 결혼했다. 그들은 저스틴과 시드니라는 두 자녀를 낳았고 1992년 이혼했다. 2년 후 니콜 브라운 심슨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 CBS는 ‘시카고가 O.J. 심슨의 살인 사건의 핵심이었던 이유는 무엇일까’라며 당시 세기의 재판에서 심슨이 시카고에서 보낸 몇 시간이 밀접하게 연관됐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심슨은 전처와 친구가 살해된 채 발견된 날 실제로 시카고에 있었다. 심슨은 그날 아침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하는 빨간 비행기를 타고 유명인 골프 토너먼트에 참석하기 위해 시카고로 날아왔다.
당시 대회는 시카고 교외 노스브룩에서 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슨은 아메리칸 항공 390편을 타고 오전 5시 30분경 시카고에 도착했다. 심슨은 오전 6시 15분 오헤어 플라자 호텔에 체크인했고 915호실 열쇠를 받았다.
브라운 심슨과 골드먼의 시신은 1994년 6월 13일 오전 12시 20분경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니콜의 브렌트우드 자택 밖에서 발견됐다. 심슨의 비행기가 시카고를 향해 이륙한 지 약 20분 뒤였다.
당시 재판 증언에 따르면, 시카고로 오는 비행기를 함께 타고 온 한 승무원은 심슨이 무언가를 숨기려는 듯 더플백 안에 손을 넣고 있었다고 조사관에게 진술했다.
그가 호텔에 체크인히고 약 30분 뒤 호텔 근처 숲이 우거진 들판에서 심슨으로 보이는 사람이 땅을 파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진술에 따라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수사관들이 금속 탐지기 등을 동원해 호텔 인근 숲을 수색하며 살인 흉기를 찾았지만,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시카고 형사들은 이날 정오 직후 심슨의 방을 수색했다. 그들은 피 묻은 시트, 깨진 유리, 할리우드 탤런트 에이전트의 이름이 적힌 찢어진 종이를 포함한 증거를 수집했다. 또한 화장실 바닥에서 발견된 지문과 혈액 샘플도 채취했다.
심슨의 변호사들은 이에 대해 “전처의 살해 소식을 LA 경찰로부터 전화로 전해듣고 괴로워하다 유리컵을 깨 손을 다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조영상] 전 부인이 숨진 채 발견된 날 밤 심슨의 시카고 여행
CBS는 경찰 전화를 받고 다시 LA로 돌아가기까지 당일 심슨 행적도 시간대별로 소개했다.
오전 7시 LA 경찰이 호텔에 있던 심슨에게 전화를 걸어 전처 죽음을 알렸고, 심문을 위해 LA로 돌아가기 위해 그는 오전 8시 아메리칸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허츠 렌트카 등 10곳에 전화를 걸었다.
오전 8시 21분 LA 경찰에 전화를 걸러 아메리칸 항공 비행기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심슨은 오전 8시 30분 호텔 로비로 내려와 5분 두 도착한 차를 타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해 오전 9시 15분 LA로 돌아갔다.
심슨은 LA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뒤 흰색 포드 브롱코를 타고 도주했다. 자해하겠다고 위협하며 경찰과 벌인 저속 추격전은 미국 전역에 생중계돼 큰 화제가 됐다. 결국 그는 도주를 포기했다.
이후 수백만 명에게 생중계된 9개월간의 재판 끝에 심슨은 두 살인 사건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나중에 민사 재판에서 배심원단에 의해 그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받았고 그의 재산은 압류됐다.
심슨은 USC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자, 버팔로 빌스의 NFL 슈퍼스타, 은퇴 후 유명 아나운서이자 배우로 활약했지만, 전처 살해 사건 재판으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무죄 판결 이후에도 그의 책임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됐다.
2007년, 심슨은 도난당했다고 주장하는 기념품을 되찾기 위해 호텔에 침입한 혐의로 체포돼 강도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9년 동안 복역하기도 했다.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