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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신청 등록 없어 재공고…무산시 ‘원로회의’ 비상대책 모색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Y 25 TUE. at 8:22 PM CDT
제35대 시카고 한인회장 선출이 후보자가 없어 표류하고 있다. 직전 34대 회장 선출에 이어 2대 연속 1차 공고에서 입후보자가 없어 2차 등록을 공지한 상태다.
제 35대 시카고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차락우)는 지난 19일(시카고 시각) 제35대 시카고 한인회장 선거 재공고를 시카고 한인회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번 재공고는 지난달 15일 1차 공고에서 입후보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제35대 한인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 마감일이었던 지난 14일 후보로 나선 사람은 없었다. 유일하게 후보등록 서류를 수령했던 한인 장 모씨도 “지인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시카고한인회는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지난달 15일 차락우씨를 제 35대 시카고 한인회장 선관위원장으로, 김혜숙·김소곤·박동수·김엔젤라씨를 선관위원으로 위촉했다.
한인회 회칙에 따라 선관위가 출범함에 따라 제34대 한인회장단의 역할은 비공식적으로 종료됐으며, 새 회장 선임 때까지 선관위 체제로 운영된다. 임기 2년의 이성배 현 한인회장 공식 임기는 올해 6월 말까지다. 이 회장은 연임 의사를 최종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공고에 따라 입후보 등록 서류는 이달 27일(목) 오전 11시~오후 4시 교부되며, 입후보자는 6월 11일(금) 오전 11시~오후 3시 선관위(5941 N. Lincoln Avenue, Chicago, IL 60659)에 등록하면 된다.
두 명 이상이 입후보 할 경우 선거는 6월 27일(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치러진다. 선거 장소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단독 출마 시 선관위 서류 검토를 거쳐 무투표 당선된다.
직전 34대 한인회장 선거에서도 단독출마한 이성배 현 한인회장이 무투표로 당선이 확정돼 33대 서이탁 회장에 이어 연속 단독 입후보 후 자동 선출됐다.
예년과 달리 24일 현재 한인회장에 출마할 인사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27일에도 재차 서류 교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 선관위는 자동 해산되며, 이후 한인회 고문단과 전직회장단, 현 회장으로 구성된 ‘원로회의’가 향후 대책을 논의하게 된다.
이 회의에서 회칙 수정 등 회장 선임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회칙 수정에는 공탁금과 정회원 추천서 등 입후보 규정을 완화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타 지역의 유사 사례 등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 한인회 한 관계자는 “현재 재공고가 나간 상태로 뜻 있는 분이 나서 한인회를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시카고가 대도시인데 한인회장 없이 갈 수는 없다는 공감대가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카고 한인회장 선거는 최초 여성 한인회장으로 제32대 진안순 회장을 뽑은 지난 2015년 이후 열기가 급격히 식었다. 당시 후보 사퇴 등 혼란 속 경선이 치러져 한인사회 뜨거운 투표 참여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런 ‘후보 가뭄’은 한인회장과 한인회에 대한 한인사회 관심이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한국 정계 진출을 위한 발판이었던 시절도 지났으며, 한인회장이 갖는 위상도 크게 추락하면서 입후보 동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많다.
아울러 정회원 500명 추천서, 공탁금 5만 달러 등 입후보에 필요한 조건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 기사는 뉴스1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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