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s: 38
7000만불 인수 프라임그룹 “건물미학 살리며 재건축”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DEC 16. THU at 6:42 AM CDT
그동안 매각 협상을 진행해 온 시카고 도심의 톰슨 센터 빌딩이 마침내 새 주인을 만났다.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15일 “주 정부가 톰슨 센터 건물을 판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주 정부 발표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인 프라임그룹이 톰슨 센터를 7000만 달러(약 7억 원)에 사들일 예정이며,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번 매각으로 5억 달러(약 5억 원)가 넘는 이 건물의 유지 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번 건물 매각 합의는 납세자들을 위한 최선의 거래”라며 “주 정부는 30%의 지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프리츠커는 지난 2019년 톰슨 센터 판매를 허가하는 법에 서명했다. 지난 1985년 주정부 청사 용도로 만들어진 시카고 루프 소재 17층짜리 이 건물은 그러나 비효율적인 운영, 수억 달러에 달하는 수리비 등 논란을 낳으면서 거의 20년간 매물로 나왔다.
톰슨 센터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이미 3억 2500만 달러를 넘었으며, 2026년 최고 5억 2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정부는 매각을 서둘러왔다. 연간 운영비도 1,700만 달러 이상에 달한다.
이날 회견장에서 톰슨 센터를 인수하는 프라임 그룹의 마이클 레슈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톰슨센터 리모델링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1985년 완공 이래 제기돼 온 냉난방 문제 등을 해결하면서 이 건물을 상징적인 도심 건물로 보존한다는 게 프라임그룹의 계획이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창문이 있는 외벽(curtain wall)으로 재설계하면서 또한 야외 테라스가 있는 여러 층을 만들 예정이다. 개발사가 바빌론의 정원에 비유하는 새로운 아트리움이 리모델링의 중심축이 된다. 공사는 12개월 이내 시작돼 2년간 모두 2억 8,0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개발사는 예상했다.
레슈케 회장은 “건물의 여러 특성을 활용해 이 건물을 상징적이고 특별하게 만들 것”이라며 “시카고 관광객들이 와서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보석 같은 건물(jewel of the building)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번 판매 결정을 건축 단체들도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c7 보도에 따르면, 이는 원래 톰슨 센터를 설계했던 헬무트 얀 회사가 보수 공사를 맡기 때문이다. 건물 이름을 딴 짐 톰슨(Jim Thompson) 전 주지사 가족도 이 계획에 찬성했다고 abc7은 전했다.
© 2021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