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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FEB 1. 2023. WED at 10:23 PM CST
‘땅콩’(The Bean)으로 알려진 시카고의 상징 ‘클라우드 게이트’의 작은 버전이 뉴욕에서 공개됐다. 같은 조각가 작품으로, 전체 무게가 시카고 ‘원본’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이르면 봄께 정식 이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건축잡지 커브드(Curbed)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 시카고 클라우드 게이트를 본뜬 조각품이 들어섰다. 4년여 공사 끝 지난 31일 일반에 공개됐다.
이 작품은 영국 아티스트 애니쉬 카푸어(Anish Kapoor)가 설계한 클라우드 게이트의 후속작으로, 2018년 제안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수차례 공사가 연기된 끝에 이날 완공됐다.
팬데믹 기간 설치 기사의 입국 불허, 자제 반입 어려움 등을 겪었다. 이 때문에 2018년 공사를 시작했지만, 한동안 공사가 중단돼 ‘반만 완성된 상태로’ 놓여있었다. 공사는 2021년 9월 재개됐으며, 마침내 착공 4년 여 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카푸어가 뉴욕시에 이 작품 설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 800만 달러는 뉴욕 개발업체 대표 이자크 센바하르가 제공했다. 조각품은 레너드 스트리트 56번지(56 Leonard Street) 고급 맨션 앞에 들어섰다. 앞서 카푸어는 이곳에 침실 4개인 아파트를 사들였다고 커브드는 전했다.
조각품의 길이는 48피트, 높이 19피트이며, 무게는 40톤이다. 2006년 공개한 시카고 클라우드 게이트는 길이 66피트, 높이 33피트, 무게 100톤이다. 38개 스테인리스 강판과 지지 프레임워크가 정밀하게 용접돼 완벽한 조각 형태를 이뤘다는 게 제작자 설명이다. 특히 이음매 없는 마감 공법은 이전에 사용된 바 없다고 커브드는 개발자 말을 인용해 소개했다.
다만 시카고 클라우드 게이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무게, 방문객이 찾기 어려운 위치, 마치 고급 맨션의 한 귀퉁이에 짓눌려 있는 모양새 등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이 조각품에 대한 명명식은 이르면 올봄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까지는 ‘카푸어의 뉴욕 조각상’ ‘클라우드 게이트의 뉴욕 버전’ 등으로 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푸어 자신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뉴욕 조각상과 달리 2015년 중국에 클라우드 게이트와 흡사한 조형물이 들어서 카푸어가 반발하기도 했다.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었지만, 이후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는 불분명하다고 NBC시카고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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