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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88세…‘히어로 컨스트럭션’ 등 숱한 역작 유산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DEC 16. 2023. SAT at 6:23 PM CST
시카고의 유명한 예술가이자 조각가인 리처드 헌트(Richard Hunt)가 8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가족에 따르면 헌트는 16일(토)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헌트는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에 있는 ‘히어로 컨스트럭션’(Hero Construction) 조각품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그가 시카고예술대학(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을 졸업한 지 1년 후인 1958년에 만들었다.
이 조각품은 작가가 폐차장이나 거리에서 발견한 낡은 파이프, 금속 조각, 자동차 부품 등으로 구성돼 있다. 헌트는 붓과 같은 토치를 사용해 이러한 요소들을 추상적이면서도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용접했다.
크기는 높이와 너비 각각 162.6 × 73.7 cm(받침대 포함 높이 175.3cm)이다.
헌트는 1935년 9월 12일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며 시카고 사우스사이드에서 자랐다.
헌트는 1953년 ’20세기의 조각상’과 1955년 틸의 비극적인 죽음에서 영감을 받아 1950년대에 예술가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1968년 린든 B. 존슨이 임명한 국립예술위원회에서 활동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시각 예술가이기도 하다.
헌트의 작품에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박사와 아이다 B. 웰스 같은 상징적인 인물을 기리는 주요 기념물과 조각품이 포함돼 있다.
전설적인 경력을 쌓는 동안 헌트는 18개의 명예 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 예일, 코넬, 노스웨스턴, 스쿨 오브 아트 인스티튜트, 일리노이 대학교 등 20개의 기관에서 교수직과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맡았다.
일리노이주는 최근 4월 24일을 ‘리처드 헌트의 날’로 선포했다.
그의 장례식은 시카고에서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다. 2024년 봄에는 헌트의 유산을 기리는 공개 기념행사가 계획돼 있다.
유족으로는 시카고에 살고 있는 딸 세실리아와 여동생 마리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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