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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UG 27. 2023. SUN at 10:30 PM CDT
기대 이상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은 올해 시카고 K-페스티벌은 내년에도 열릴 것인가. 아쉽게도 내년 제2회 행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관건으로, 한인사회 자력 개최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6일(토) 시카고 다운타운 매기 데일리 파크에서 열린 ‘코리안 페스티벌’(2023 K-Festival)에는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이 방문해 기대 밖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시카고 한인회와 시카고 총영사관이 공동 주최하고, 각 단체 등 한인 커뮤니티가 힘을 모은 결과로 지난 6개월 행사를 준비한 실무자들도 결과에 크게 고무됐다.
특히 이는 지난 2018년부터 시카고 한인사회 대표 행사였던 브림마 축제가 중단된 이후 처음 열리는 ‘한인 축제’로서 의미가 있다. 공공외교를 앞세워 한류(K-컬처)를 주류 사회에 각인시켰다는 데 이의가 없다.
당장 내년 ‘제2회’ 행사 개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올해 행사를 주최한 시카고 한인회와 총영사관은 내년 대회 개최에 대해 말을 아꼈다. 관건은 행사 운영비로, 재정 자립 없이 내년 행사 개최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카고 총영사관에 따르면 올해 대회는 공공외교를 위한 외교부 지원으로 성사됐다. 몇 년에 한 번씩 간헐적으로 이런 행사를 유치하며, 올해 시카고 총영사관이 사업 기회를 얻게 돼 한인회와 협업하면서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
올해 행사 총 소요 비용은 장소 대여 1만 달러를 포함해 약 10만 달러로 추산된다. 대한민국 외교부가 이 중 6만 달러를 지원했다. 250여 명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인건비는 계수되지 않은 수치이다.
이와 관련, 시카고 총영사관 김인수 동포담당 영사는 “이번 행사는 총영사관이 사업으로 지원 받은 것으로, 내년 내후년 개최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올해 성과를 토대로 많은 한인이 참여해 자체적으로 행사를 해나가도록 하는 게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성과를 보고해 내년 외교부 지원을 다시 받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영사는 “우리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도 “자체적으로 이런 행사를 해나갈 힘을 기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카고 한인회 최은주 회장은 내년 행사와 관련 “시카고 동포가 모두 오늘 같은 마음이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내가 뭘 가질 수 있을까 이익을 앞세우면 불편한 게 생길 수 있다, 이번처럼 ‘한국 컬처 소개하는 민간외교’라고 생각하면 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최 회장은 내년 행사 개최가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라고 확답을 피했다.
한편, 한인 축제 부활은 지난 6월 시카고 한인상공회의소 제22대 회장 취임식에서 언급된 바 있다. 당시 이제니 신임 회장은 향후 상의 사업 계획 관련 10여 년 동안 중단된 한인 축제 부활을 약속했다. 상의는 2017년까지 브림마 축제를 개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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