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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AN 13. 2024. SAT at 10:15 AM CST
시카고의 쥐 모양 팟홀이 이 지역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이를 처음 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은 게재 일주일 만에 500만 뷰를 돌파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시카고 랫홀’(Chicago Rat Hole)로 알려진 이 ‘쥐구멍’은 로스코 빌리지 지역의 웨스트 로스코 스트리트 1900 블록 남쪽, 월콧 애비뉴 바로 동쪽의 인도에 자리잡고 있다.
일종의 팟홀인데, 쥐 모양으로 생겨 사람들 관심을 끌었다. 쥐(rat)와 도로 위 파인 구멍을 뜻하는 ‘팟홀’(pothole)을 결합해 ‘랫홀’(Rat Hole)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지역 주민에 따르면 이 랫홀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곳에 있었다.
시카고 랫홀이 유명해진 건, 한 X 사용자의 인증 게시글 때문이다 .예술가이자 코미디언인 윈슬로우 듀메인(Winslow Dumaine)은 지난 6일 이 사진을 찍어 ‘시카고 쥐구멍을 순례해야 했다’는 글과 함께 올렸다. ‘좋아요’가 13만 5천 개가 넘었으며 수백 개 댓글이 달렸고, 대부분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면서 시카고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것이다. 시카고 지역 언론은 물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전국 유력지와 방송들도 잇따라 이를 보도하고 있다.
부쩍 인기를 끌면서 한 온라인 이용자는 “시카고 대표 명소는 이제 ‘더 빈’(The Bean)이 아니라 랫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좌표(대략 41.9434047, -87.6768341)를 공유하는 사람도 생겼다.
사람들은 양초, 꽃, 쥐 사진이 있는 작은 무덤, 사랑받는 시카고 레스토랑 체인인 앤 사테(Ann Sather)의 시나몬 롤 한 봉지 등을 랫홀에 제물처럼 바치기 시작했다. 일부 사람들은 직접 방문해 랫홀에 동전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은 이 랫홀은 몇 년 전부터 있었다고 말하며, 죽은 쥐가 아니라 죽은 다람쥐 흔적이라는 설명도 내놓고 있다. 블록클럽시카고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한 사용자가 2016년 이 쥐구멍을 발견했다며, 11년 전 이에 대한 레딧(Reddit) 스레드도 있다.
쥐 모양의 팟홀은 ‘9년 연속 쥐가 많은 도시’로 악명을 떨친 시카고 입장에서 새로운 ‘유쾌한’ 상징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지역 정치인들도 이 인기몰이에 동승했다. 일리노이 주 하원의원인 앤 윌리엄스(D-시카고)가 이 인기에 힘입어 랫홀을 포함해 자신의 지역구인 제11선거구 홍보에 나섰다.
그녀는 지난 10일(수) X에 올린 ‘11구역의 보석인 시카고 랫홀을 방문해 보세요’라는 홍보 영상에서 “이 지역구에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정말 많다”며 “멋진 바와 레스토랑, 아름다운 동네, 상징적인 리글리 필드, 그리고 물론 시카고 랫홀도 있다”고 말했다.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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