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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비밀경찰 투입 임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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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번주 150명 규모 배치…라이트풋 강력 반대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L 23. TUE. at 7:01 AM CT

빠르면 이번 주 연방요원의 시카고 투입을 앞두고 라이트풋 시장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시카고 시내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추모 시위 중 시위대와 시카고 경찰의 대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카고 등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대도시 소요를 진압하기 위해 연방요원 투입을 공언한 가운데, 이들 도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카고는 로리 라이트풋 시장이 직접 나서 이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도 측면 지원에 나서는 모양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시카고, 뉴욕,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등 폭력이 만연한 도시 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라며 “나는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병력 배치하는 것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는 “그것은 병력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19일 크리스 ‘윌리스가 진행하는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는 시카고와 뉴욕을 ‘엄청난’ 도시라고 부르며 두 곳의 폭력 범죄를 라이트풋 시장과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 탓으로 돌렸다. 이들 도시가 엉망진창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바이든에 조종되는 급진적인 좌파 민주당원들이 미국을 망치고 있다”며 “우리는 50일간 무정부 상태인 포틀랜드에 도움을 보냈다.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안돼!!”라고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력 억제 지침에 따라 시카고에 연방 요원들이 대거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국토안보부(DHS) 가 이번 주 약 150명의 연방 요원을 시에 배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들이 다른 연방법 집행부와 시카고 경찰을 지원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당장 라이트풋 시장이 반발했다. 트럼프 입장 발표 당일 “시카고에서 폭정이 자행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소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트럼프 행정부 계획에 저항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21일 기자회견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오리곤주 포틀랜드에 배치했던 ‘정체불명의 연방요원’을 시카고 거리에 파견하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방 정부 차원의) 실질 지원은 환영하지만, 독재나 권위주의, 주민에 대한 위헌적인 체포와 억류는 환영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연방 요원의 투입에 대한 논란은 앞서 포틀랜드에서 연방정부가 파견한 ‘비밀경찰대’(secret police force)의 비밀스러운 행적이 공개되면서 증폭됐다. 과잉 진압’ 논란과 함께 ‘소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일반차량에 시위하는 사람을 태워가는’ 영상도 이때 소셜미디어에 유포됐다.

연방정부 차원의 이런 대응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포틀랜드 시장이 이를 비난하고 나섰으며, 오리건주의 빌리 윌리엄스 연방검사장은 국토안보부 소속으로 추정되는 요원들이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시위대를 체포한 것과 관련, 연방 당국에 조사를 요청했다.

오리건주의 미국시민자유연합(ACLU)도 “”표시가 없는 차를 탄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강제로 누군가를 잡아갈 때 우리는 그것을 납치라고 부른다”며 국토안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낸 톰 리지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규탄했다. 그는 “(문제가 된) 이 부서는 세계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대통령 개인 민병대 역할을 하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19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포틀랜드를 도우려는 것이지 다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 지도부는 수개월간 무정부주의자들과 선동가들에 대한 통제를 잃어왔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라이트풋 시장은 “우리 민주주의가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누구든 그런 부대를 우리 도시로 데려와 주민을 잡아가도록 한다면 정말 화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풋은 “(포틀랜드식 연방 요원 투입은) 우리 지역사회를 위험하게 만든다”며 “우리가 통제할 수 없거나 시카고 경찰국 지휘를 받지 않는 어떤 형태의 군사적 지원도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라이트풋 시장은 시민에게 소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의 활동을 감시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지만, 만약 이러한 행위들을 발견하면 시장실이나 911 또는 지역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주의가 연방정부에 의해 납치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카고에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한편, 올해 시카고 경찰국(CPD)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시카고의 살인사건은 385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260건보다 48% 증가했다. 총격도 46% 늘었다. 12일까지 28일 동안 116명이 사망했다. 전년 같은 기간 사망자는 41명이었다.

© 2020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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