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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감동 주변 홍보…재차 방문 음식도 실내도 시큰둥
‘레이지 도그’(Lazy Dog), 동네 맛집이다. 최근 두 번째 다녀왔다. 버논힐 호튼몰 건너편 새로 생긴 멜로디 팜 몰 한 쪽에 있다. 건물 자체도 멋진데 실내도 잘 만들어놓았다. 들어가면 ‘고급지다’ 이런 느낌이 먼저 든다. 미국인들 좋아하는 취향대로 맘껏 꾸며놓았다. 가족 단위, 직장 동료랑, 연인끼리 어떤 관계가 와도 제 분위기 내며 좋은 시간 보낼 수 있다. 돈 좀 쓴 인테리어.
지난해 처음 여기 레이지 도그를 방문했을 때 리뷰를 못 쓴 걸 많이 후회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꼭 가보라 추천할 정도 멋도 맛도 가득해 아주 만족했던 곳이다. 집 가까운데 이런 곳이 있다니 숨은 보석 발견한 기분.
그래서 또 가자고 해 좋은 사람들과 두 번째 방문했다. ’가자‘는데 마다할 이유 없었다. 이번에도 처음 왔을 때 리뷰 안 쓴 걸 후회했다. 처음과 달리, 음식 맛이 그때만 못했다. 실내 분위기도 이번에 앉은 이쪽에서 바라본 풍경은 별로였다. 좋은 첫 기억이었을 때 썼으면 더 내용 풍성했을 텐데, 그런 아쉬움.
뭐든 두 번째는 처음만 같지 못하다. 그렇더라도 두 번째 레이지 도그 방문은 개인적으로 실망이 컸다. 음식은 전에 시킨 것을 포함해 모두 4가지를 주문했다. 타이 누들(Thai Noodle. 21.75불)과 치킨 레터스 랩(Chicken Lettuce Wraps. 15.75불), 웍 파이어드 칼라마리(Wok-Fired Calamari. 16.50불), 비손 버거(Bison Burger. 20.25불).
타이 누들만 예전 맛 그대로였고, 칼라마리는 별로였다. 바삭한 대신 축축했고, 크기와 생김새, 식감은 흡사 치킨 같았다. 칼라마리 우리 좋아하는데, 나일스 오메가 칼라마리가 그리운 맛이었다. 쌈 싸먹는 기분 내는 치킨 레터스 랩은 ‘레러스’만 씹히는 맛 좋았다. 버거, 고든 램지 햄버거 이후 제값 못하는 햄버거는 이게 두 번째다. 여기 몰 내 쉑쉑버거를 먹든지, 쿠폰 내고 사먹을 수 있는 웬디스를 차라리 먹겠다.
왜 이처럼 평가가 처음과 극명하게 달랐을까. 생각해보면 원인은 두 가지다. ‘처음만 못한 두 번째‘가 그거고, 또 다른 이유는 ’시장이 반찬‘이라는 진리. 처음 아니니 기대가 덜했고, 마침 배도 그다지 고픈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도 맛집, 멋집이라면 한결같아야 한다는 생각. 세 번째 ‘곧’ 갈 거라고는 장담 못하겠다.
창달 형님, 여기 가도 한 번만 가세요.
<06:33.0216.해.2023.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