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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주 찢기고 긁히고 수십 대 피해…운전자들 “불안” 호소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R. 23 2025. SUN at 4:15 PM CDT
시카고 지역에서도 잇따라 테슬라 차량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항의 때문으로, 해당 차량 운전자들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WGN TV는 최근 시카고에서 테슬라 전기차를 대상으로 한 훼손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지난 몇 주 동안 시내 여러 지역에서 테슬라 차량 타이어가 찢기고 차체가 긁히는 등 피해가 보고됐다. 이러한 사건들은 주로 밤늦게 발생했으며, 일부 목격자들은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사람들이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피터 카츠도 피해를 입은 테슬라 차량 소유주 중 한명이다. 그는 18일(화) 22번가와 웨스트 컬롬 근처에 있는 노스 센터 자택을 나갔다가 빨간색 테슬라 차량 뒷면에 꽂힌 반유대주의 스티커를 발견했다. 유대인인 카츠는 경찰에 신고하고 링 카메라 영상과 이미지를 형사들과 공유했다고 WGN TV에 말했다.
카츠는 “누군가가 사람들이 자동차를 선택하는 것을 문제 삼아 이런 일을 저지르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지역 주민들은 이 훼손 행위가 단순한 장난이나 무작위적인 파괴가 아니라 머스크 CEO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으로 보고 있다. 최근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발언과 극우적인 행위, 테슬라 및 기타 기업의 경영 방식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에서는 일부 사용자들이 테슬라 차량을 겨냥한 훼손 행위를 장려하거나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더욱 분노를 촉발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일론이 계속 그렇게 행동한다면 그의 차들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시카고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감시 카메라 영상을 검토 중이며, 지역 주민들에게 의심스러운 활동을 목격했을 경우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 대변인은 “우리는 이러한 범죄 행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책임자를 찾기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를 입은 테슬라 차주들은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사우스 루프에 거주하는 존 스미스(가명)는 “이건 내 차에 대한 공격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위협처럼 느껴진다”며 “누군가의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훼손 행위가 계속될 경우 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민들에게는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현재까지 피해 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수십 대 테슬라 차량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머스크와 테슬라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 대학 사회학 교수 제니퍼 킴은 “이는 단순한 기물 파손을 넘어 상징적인 항의로 볼 수 있다”며 “머스크는 많은 사람들에게 성공의 아이콘이자 동시에 분노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