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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는 안전?’ 인종차별 대응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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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소극적…공론화·커뮤니티 강화 ‘한목소리’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R 27. SAT. at 5:34 PM CDT

미 전역에서 아시안 상대 혐오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피해사례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카고 지역의 경우, 그 원인 분석과 함께 아시아계 커뮤니티 강화를 위한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사진=하나센터

미 전역에서 아시안 상대 혐오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피해사례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카고 지역의 경우, 그 원인 분석과 함께 아시아계 커뮤니티 강화를 위한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최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6명 등 모두 8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후 숱한 피해 사례가 보고되면서 ‘아시안 대상 혐오를 멈추라’(#StopAsianHate)라는 외침이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시카고 경찰 기록을 인용, 이 신문이 전한 바에 따르면, 시카고에서 지난해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 건수는 2건이었다. 앞서 2019년과 2018년도 같은 건 수를 기록했으며,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모두 18건의 증오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인구 조사국에 따르면 시의 260만 인구 중 아시아계는 약 6%를 차지하고 있다.

차이나타운 있는 디어링 지구를 담당하는 시카고 경찰 돈 제롬(Don Jerome)은 “올해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없었다”며 “일부 사람들이 사건을 보고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반 아시아 정서가 시카고에서는 일어나고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속한 부서가 현재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영어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경찰에 무언가를 신고할 경우를 대비해 모든 교대조에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경찰관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카고에서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 신고 건수가 여전히 낮지만, 이는 인종차별이나 혐오범죄 신고를 꺼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최인혜 하나센터 사무총장은 “언어 장벽과 이민 신분도 증오 범죄 신고를 꺼리는 요인일 수 있다”며 “(아시아인들의 경우) 피해를 봤을 때 경찰서에 가지 않고 대신 지역 사회 단체나 종교 지도자 또는 친구에게 의지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이미 CTA와 식료품점에서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이 인종 차별에 직면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며 “지인을 포함한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쇼핑을 하다가 비명을 지른 경험이 있다고 말한다”고 선타임스에 말했다.

최 사무총장은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제 뭔가 다른 것을 하고 다르게 생각해야 하는 순간”이라며 “(애틀란타 사건과 같은) 대량 살상이 또 일어나기 전 우리가 다른 해결책을 이야기하고 힘을 모아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젊은 필리핀계 미국인과 한인 등 아시아계 미국인의 인종적 경험을 연구해온 시카고 대학의 최윤선 교수도 자신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문화적 전통 때문에 인종 차별에 직면한 아시아계가 가족에게도 이를 말하는 것을 주저한다고 상기시켰다.

그 스스로 누군가 그녀에게 소리를 지르는 경험을 직접 신고하지 않았다는 최 교수는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그러한 사건에 대해 공론화할 것을 격려한다”며 ‘침묵은 누구도 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2018년께부터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아시안 사례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최 교수는 “인종적 고통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타임스는 위튼(Wheaton)의 졸업반인 에스더 김의 심경도 소개했다. 애틀랜타 교외에서 자란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웃에게 손을 흔들어도 반응에 큰 차이가 있었다”며 “나 스스로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진=하나센터

© 2021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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