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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권고’ 수준… 최악 상황 임박 의무화 불가피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NOV 13. THU. at 7:23 AM CDT
최근 시카고 시를 포함해 일리노이주에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복원 계획 후퇴에 이어 ‘자택격리’(Stay-at Home) 명령이 내려졌다. 현재 ‘권고’ 수준이긴 하지만, 현 상황이 지속하면 강제 명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와 주 당국의 설명이다.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COVID-19의 급속한 확산에 맞서기 위해 30일 동안 자택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이는 ‘시카고 보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달 16일(월)부터 적용된다.
시 보건 전문가들은 시카고 시 병원이 현재의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감당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는 연말까지 1,000명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추가 사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트풋 시장은 시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1,900건으로 늘었으며, 일부 지역 확진율은 25%에 달한다고 말했다.
자택격리 권고에 따르면, 시카고 시민은 직장이나 학교, 또는 반드시 필요할 때만 외출을 하도록 했다. 여기에는 병원이나 약국, 식료품점에 가는 것과 음식 테이크아웃이나 배달이 포함된다. 홈 헬스케어나 교육 종사자와 같은 필수 근로자가 아닌 방문객이 자택에 머물러서도 안 된다.
2주 앞둔 추수감사절 대응 지침도 내놓았다. 라이트풋 시장은 “함께 사는 가족이 아닌 사람이 포함된 추수감사절 행사는 취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또한 생일, 결혼식, 업무상 만찬, 장례 등 모임과 사회행사 참석인원을 10명으로 제한했다.
이와 함께 모든 비필수적인 여행을 자제하고, 여행이 필요한 경우, 일부 지역은 14일 자가격리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은 여전히 지켜야 할 규정이다.
시카고 공중보건부(CDPH) 앨리슨 아와디 커미셔너는 “겨울이 계속되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독감과 COVID-19는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지난 3월 이후보다 지금 닥칠 COVID-19가 더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아와디 박사에 따르면, 현재 시카고 시는 일일 환자, 입원 환자, 중환자실 환자, 사망자가 모두 3배 증가한 상태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그는 “현재 수치는 매우 골치 아픈 상황으로, 의료 시스템을 압도하고 수백 명의 사망자와 수만 명의 감염을 더 볼 수 있을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하지만 우리는 상승세를 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다시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며 지침 준수를 독려했다.
JB 프리츠커 주지사도 같은 날 주 보건당국이 이날 1만 2,702명의 COVID-19 신규 감염자와 43명의 추가 사망자를 발표한 자리에서 “일리노이주가 다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날 발표한 시카고 시의 대응을 언급하며, 주 전체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또 다른 봉쇄가 유일한 선택지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에서는 올봄보다 더 나쁜 예측이 나오고 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밝힌 프리츠커 주지사는 “앞으로 몇 일 동안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어떤 형태로든 의무적인 체류명령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런 일이 없길 바라지만,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곳이 바로 그곳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프리츠커는 추수감사절을 위해 여행하거나 행사를 열 생각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앞으로 2주간 격리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3주 동안 사람들이 가능한 한 집에 머물러야 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일리노이에는 코로나19 병원 입원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11일과 12일 연이틀 처음 5,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일리노이 공중보건부(IDPH) 국장인 응고지 에지케)Ngozi Ezike) 박사는 “올봄 1차 확산 때에는 이러한 숫자를 본 적이 없다”며 현 상황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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