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지지” 한인단체 잇단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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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센터·이보교·KAGC·민족학교 “흑인사회 연대”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N 2 TUE. at 11:08 PM CT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 사망을 추모하는 전국 각지의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인단체들이 잇따라 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는 데 뜻을 모으기 위한 ‘연대’(solidarity) 차원이다.

#하나센터(사무총장 최인혜)는 2일 “흑인 커뮤니티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를 내고자”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하나센터는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비롯해 그동안 너무나 많은 흑인을 살해한 경찰과 기타 공권력은 규탄받아야 마땅하고, 그들의 전횡은 지금 바로 중단돼야 한다”며 “지금은 인종차별주의와 백인우월주의의 철폐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이다”고 주문했다.

1992년의 LA 항쟁의 한인 피해를 거론하며 하나센터는 “우리는 유색인종 이민자로서, 정치활동을 적극 해야 하고, 다른 유색인종과 연대해 진보적인 아시안 아메리칸 지도력을 기르고 다인종을 아우르는 지역 및 전국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흑인 커뮤니티의 진정한 협력자가 되기 위해 우리 안의 반-흑인주의를 직시해야 한다고 하나센터는 역설했다. 우리 개개인과 커뮤니티 내의 반-흑인 정서를 먼저 몰아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나센터는 “언론과 정부는 인종차별주의, 공권력에 의한 흑인들 죽음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나 ‘약탈’과 ‘재산피해’, ‘시위대 폭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진정한 변화를 막으려는 이런 분열을 극복하고, 다시는 유색인종들끼리 분열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시카고이민자보호교회(이보교)도 같은 날 ‘인종차별 철폐와 정의 실현을 위한 이보교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서 시카고 이보교는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인종차별이라는 죄악의 민낯을 드러냈다”며 “구조적이고 국가적인 인종차별의 오랜 역사에서 비롯된 비극인 만큼 우리가 힘을 합쳐 오늘 싸우지 않으면 내일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교는 “소수 인종과 민족을 향한 모든 종류의 차별은 반사회적 불의이며, 복음의 가르침과 상반된 죄악”이라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정의를 실천하며 자비를 사랑하는 나라’이다”고 성경 말씀을 예시했다.

아울러 “정의는 감정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으로 오직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으로 옮길 때에만 실현될 수 있다”는 이보교는 “우리는 모든 인종차별에 저항하고, 사회적 약자와 연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정의를 물 같이 공의가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하라(암 5:24)”는 성경의 요구에 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보교는 소수 인종 차별 정책 반대, 사회적 약자와 연대, 여하한 종류의 폭력과 약탈 거부, 평화적인 저항 운동 촉구 등 6가지 ‘선언’을 선언문에 담았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 김동석)는 최근 흑인사회 연대, 경찰의 과잉 물리력 규탄 등을 담아 성명서를 내놓았다.

KAGC는 특히 유색인종에게 편중된 경찰의 과잉 물리력 행사와 폭력을 규탄했으며, 또한 공포와 적의, 인종주의를 조장하는 언어와 행위의 사용을 반대했다. 동시에 우리 사회 치유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더불어 KAGC는 경찰력에 의해 흑인이 사망할 확률이 백인보다 3배 높다는 한 연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인종차별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수많은 흑인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이들을 추모했다.

아울러 KAGC는 “폭동, 약탈 및 방화 행위 일체를 비판한다”며 이는 시위대와 소상공인, 업장의 피고용인 중에서도 취약계층에게 피해가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A에서 주로 활동하는 #민족학교 또한 “인종 차별 중단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족학교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 25일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식당 경비원 조지 플로이드(46)가 경찰의 무리한 진압으로 거리에서 질식사했고, 그 때문에 분노한 흑인 커뮤니티가 27일부터 LA와 미니애폴리스 등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특히 이번 사건에 아시아계 경찰이 연루돼 있어 아시아계 이민자 단체가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족학교는 “흑인들은 원하지 않는 관심과 불필요한 사법당국의 간섭을 받는 상태에서 자주 숨지고 있다”며 “아시안도 괴롭힘을 받고 공격당해왔는데 코로나바이러스로 비난까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족학교 안젤라 오 이사장은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관습적인 인종차별이 우리 모두를 얼마나 망치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는 타 아시안 단체와 협력해 정의를 요구하고, 경관 모두에 책임을 묻는 등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2020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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