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스코키 문화축제 성료 한국 문화 뜨거운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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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30개국 옥튼 공원서 펼친 문화 교류의 장
가족과 함께 즐기는 글로벌 전통 음악과 춤의 향연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Y. 20. 2025. TUE at 8:56 PM CDT

지난 5월 17일과 18일 양일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코키 소재 옥튼 공원(Oakton Park)에서 제33회 스코키 문화축제(Skokie Festival of Cultures)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 축제는 가족 중심의 지역 행사로, 한국을 포함한 30개국 이상의 다양한 민족 커뮤니티가 참여해 각국의 전통 음악, 춤, 음식, 공예품을 선보이며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19에이커 규모의 옥튼 공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매년 약 3만 명의 방문객이 참여한다. 올해에도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득했다. 무용, 음악, 민속공연 등 여러 장르 무대가 펼쳐졌으며, 민속공예품 판매 부스와 각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 부스, 커뮤니티 홍보 부스, 어린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부스가 운영됐다.

축제 기획위원회 위원장 에린 휘레쳐(Aryn Fletcher)는 “올해는 30개 이상 커뮤니티가 참여해 전통 음악과 춤, 음식, 공예품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문화 체험을 선사했다”며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한인 커뮤니티, 한국 문화 알리기에 앞장

한인 커뮤니티는 이번 축제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시온회 회원들이 처음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힘썼다. 또한, 한식진흥원의 지원으로 시카고한식협의체가 운영한 음식 부스 ‘밥도리‘(Bapdori)가 첫선을 보이며 다양한 한국 음식을 선보였다.

스코키 문화축제 상임위원 이진은 “30개국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문화를 소개하는 공공외교의 장이 되고 있다”며 “한국 태극기를 포함한 각국 국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보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축제 첫날인 17일에는 노스 쇼어 마셜 아츠(North Shore Martial Arts) 태권도 시범단이 사우스 무대에서 멋진 태권도 공연을 선보였다. 둘째 날인 18일에는 시카고한인문화원 풍물학교(단장 태희숙)가 메인 무대에서 영남 사물놀이와 길놀이 공연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축제의 대미는 인도 커뮤니티가 주관한 ‘컬러 페스티벌’(Festival of Colors)로 장식됐다. 관객들이 다채로운 색상의 페인트를 뿌리며 음악과 춤을 즐기는 열광적인 분위기가 펼쳐졌다.

한인 부스에서는 한글 이름 쓰기, 한글 공부, 한국 문양 색칠하기, 한국 문화 소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진행됐다. 어린이들이 한복을 입고 태극기를 들며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를 외치며 오프닝 퍼레이드에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역사회와의 교류, 스코키 시장도 동참

올해 처음으로 스코키 시장에 당선된 앤 테네스(Ann Tennes)는 개막식에 참석해 “다양한 민족이 모여 문화를 공유하는 가족 축제에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이 축제가 성공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장은 한인 부스를 방문해 자원봉사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교류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시카고총영사관 김인수 동포영사는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 정부 지원을 통해 더 많은 홍보물과 자료를 준비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방문객 참여 유도한 ‘여권’ 프로그램

축제는 방문객들에게 ‘여권’이라는 공식 안내 책자를 무료로 배포했다. 이 책자에는 축제 일정과 지도가 포함돼 있으며, 방문객들은 각국 부스를 방문해 스탬프를 받아 선물을 받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전시관과 놀이공원이 별도로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다양한 커뮤니티와 지역 단체 참여

한국을 포함해 폴란드, 루마니아, 독일, 아르메니아, 불가리아,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아일랜드, 일본, 멕시코, 노르웨이, 이스라엘, 인도, 태국, 티베트, 터키, 스위스 등 28개국이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스코키상공회의소, 스코키공원국, 스코키공립도서관, 스코키시청 등 지역 단체들도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자원봉사자들 열정

축제에 참여한 옥튼대학교 1학년 유학생 박재관은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어 뜻깊었다“며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온회 김운령 회장은 “한국에 대한 방문객들의 관심과 애정을 확인하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느꼈다“며 ”국가 정체성을 가진 축제의 가치를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진=스코키 문화축제 한국커뮤니티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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