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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r 10. 2024. SAT at 9:59 PM CST
바이든 대통령 국정연설 대항마로 내세운 공화당 최연소 여성 상원의원의 ‘사실과 다른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스칼렛 요한슨이 SNL(Saturday Night Live)에서 이를 패러디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화당 케이티 브릿(42) 상원의원(앨라배마)은 지난 7일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연설을 반박하는 대응 연설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된 브릿 의원은 그러나 연설 장소가 자택 부엌이라는 점, 과장된 표정 연기와 목소리 톤 등으로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패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인신매매 피해자를 사례로 들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해 ‘사실을 호도했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알면서 그랬다’는 비판에 대해 후속 대응마저 부실해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상에서 조롱거리가 됐다.
요한슨 패러디는 이를 소재로 한 것이다. 브릿 의원과 닮은 꼴로 역시 주방을 배경으로 등장한 요한슨은 신랄한 풍자와 함께 많은 웃음을 제공했다.
요한슨은 이 영상에서 지난주 앨라배마 상원의원이 공유한 십자가 목걸이 등 영상 답변을 그대로 재현했다.
브릿 역의 요한슨은 “오늘 밤, 저는 무서운 엄마 역의 오디션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을 시작했다. 그녀는 “그리고 ‘이 나라는 지옥이다’라는 독창적인 독백을 할 것이다. 나는 단순한 상원의원이 아니다. 나는 아내이자 엄마이고 타겟 주차장에서 가장 미친년이다(and the craziest bitch in the Target parking lot)”고 말했다.
“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되기 때문에 여러분을 이 낯설고 텅 빈 부엌으로 초대했습니다. 공화당원들은 제가 여성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를 원하고 여성들은 부엌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남편 웨슬리와 저는 방금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봤는데, 제가 본 것은 영원한 정치인의 연설이었습니다.”
그녀는 과장 심한 제스처를 취하며 “하지만 저는 연기를 하는 게 아니다. 나는 아니다. 난 아니야!”라고 브릿 의원을 패러디했다.
논란이 된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로 전환한 후 “뚜렷한 이유 없이 이상하게 매혹적”이 되는 등 일련의 갑작스러운 톤 전환을 거친 후, 그녀는 호평을 받은 조던 필의 공포 영화 데뷔작인 ‘겟 아웃’(Get Out)을 암시한다.
2017년 개봉한 이 미국 블랙 공포 영화로,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 작품상, 감독상에도 노미네이트됐다.
“차가 준비됐다”라고 불길하게 말하며 찻잔을 휘젓던 그녀는 불길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한다.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국민 여러분,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우리는 당신의 말을 듣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봅니다. 우리는 당신의 냄새를 맡습니다. 우리는 지금 여러분의 부엌에서 냉장고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맨 위 선반에 뭐가 있을까요? 이민자들.”
그녀는 끝으로 이렇게 말한다. “미국 대통령에게 이 말만 할게요: 바이든 대통령님, 케이티 브릿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닙니다. 정계에서는 아닐지 몰라도 대통령님께서 눈을 감으시면 제가 바로 곁에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요한슨은 “이건 뉴욕의 새러데이 나잇 라이브”라고 웃으며 외치면서 패러디를 종료한다.
한편 브릿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과거 멕시코에서 4년 동안 성노예 피해를 당한 한 여성을 언급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정책은 수치 그 자체”라고 이어 말했다.
NYT에 따르면 이 사건이 발생한 건 바이든 행정부 때가 아니라, 공화당 소속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 시기인 2002년이었다. 피해 여성이 구출된 것도 2006년, 역시 부시 행정부 시절이었다.
NYT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어나지 않은 사건을 이 초선 상원의원은 이민자에 대한 대중의 공포를 증폭시키기 위해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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