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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SEP 5. 2022. Mon at 4:13 PM CDT
안마가 필요한 나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안마가 필요한 부위가 늘어난다. 슬픈 일이다. 어느덧, 전신 안마가 필요한 나이.
돈 주고 산 건 아니다. 거래처에서 1년에 한 번(두 번)인가 사은품 비슷하게 제공하는 거 무작위 추첨으로 하나씩 가져오는 회사 이벤트가 있다. 이것저것 많이 가져왔는데, 작년 전동 드릴 이어 올해 바로 이것, 소형 안마기를 뽑았다. 테라 바디(Therabody) 사의 ‘테라건’(Theragun). 여러 개 놓여있는 물건들 중 이게 눈에 들어왔는데 번호는 9번. 앞 번호 동료들 나와 같은 생각이면 두 개뿐인 이 제품 내 몫은 없다. 기회 없겠거니 생각했는데, 내 번호까지 왔을 때 하나 남은 거 덥석 집어 들었다. 게다가 두 개 중 하나만 가져가는 건 줄 알았는데, 두 개들이 한 세트란다. 기쁨 두 배.(전동드릴 그렇게 원했건만 집에 가져와 지난 1년 한 번도 안 썼다는 건 안비밀.^^)
이 제품 일단 디자인이 맘에 들었다. 흡사 애플 제품 케이스처럼 흰색 단단한 박스에 야무지게 담았다. 애플 제품이래도 믿을 정도.
무엇보다 실용성이다. 안 쓰고 있는 전동 드릴과 달리 여기저기 쑤시는 나이, 구석구석 원하는 부위 안마해줄 수 있다니 적어도 안 쓰지는 않겠구나, 생각했다.
게다가 처음 보는 브랜드였는데 검색해보니 제법 잘 알려진 제품이었다. ‘테라건’(Theragun) 검색하면 한국에도 이미 들어와 제법 고가에 팔리고 있다. 득템한 건 두 종류. ‘테라건 미니’(Theragun Mini)와 ‘테라건 웨이브 듀오’(Theragun Wave Duo). 전자가 20만원 대에, 후자은 10만원 대에 팔리고 있다. 미국에선? 아마존에서 테라건 미니는 20% 할인한 159불에, 웨이브 듀오는 99불에 살 수 있다.
(왜 ‘gun’이지 싶었는데, 이 업체 주력 제품으로 아마존에서 249불에 판매하는 ‘테라건 프라임’(Theragun Prime) 생김새가 총처럼 생겼다. 손잡이 비슷한 게 있어 그걸 ‘쥐고’ 안마를 하는 방식. 아마 그래서 ‘총’(gun)이란 단어를 상표명에 붙인 것 같다. 즉 ‘테라피+건=테라건. 아님 말고.)
케이스에는 이 제품이 왜 만들어졌는지 배경 설명도 써놓았다. 개발자이자 창업자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크게 다쳤는데 마땅한 자가 재활(치료) 기구가 없어 직접 개발했단다. 자기 제품에 대한 긍지랄까, 이런 홍보도 적잖이 신뢰를 주는 효과.(게다가 자신을 Dr.라고 소개한 것도 주효.)
개봉기 영상 촬영 없이 박스를 열었다. 먼저 좀 더 비싼 테라건 미니부터. 두 제품 모두 비닐을 벗기고 뚜껑을 ‘위로 당겨’ 여는 구조다. 빡빡한 느낌이지만 그만큼 철통포장 느낌? 열면, 안에 파우치 싸인 제품이 보인다. 본 기기를 들면 안에 설명서와 함께 충전기(테라건 미니)와 충전 케이블(웨이브 듀오)이 들어있다. 조금 덩치가 큰 미니 제품은 직접 전원 콘센트에 꽂는 방식이고, 웨이브 듀오는 USB 타입 충전 방식이다.
파우치에서 기기를 끄집어내면 일단 삼각형 각진 본체를 가진 미니와 아령처럼 생긴 웨이브 듀로 제품 디자인에 흡족하다. 재질도, 구성도 단단하다. 제법 고급스럽다는 느낌과 더불어 ‘작지만 강한’ 성능을 예감케 한다.
전원을 켜는 건 쉽다. 두 제품 모두 측면 전원 버튼을 꾸욱 길게 눌러주면 된다. 미니는 3단까지, 웨이브 듀오는 5단까지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 클릭 한 번 누를 때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어느 상태에서든 전원 버튼을 다시 꾸욱 길게 눌러주면 전원이 꺼진다.
*테라건 미니와 웨이브 듀오 개봉기·리뷰
미니 경우 그립감이 뛰어나고 웨이브 듀오는 어떠한 형태로든 다양한 쓰임새를 만족한다. 둘 다 원하는 특정 부위 시원한 안마를 제공한다. 생각보다 강도가 세다. 세기를 최대한 높이면 뼈 닿는 곳 아플 정도. 약하게 시작해 점차 강도를 높이는 것을 추천한다. 위~~~ㅇ 진동소리만 들어도 그 안마 강도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전신 안마기가 전면전이라면 이 제품들은 국지전이다. 필요한 곳 필요할 때 요소요소 안마를 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 발바닥이 제일 시원하다는 사람도 있고, 어깨 혹은 목의 근육이 풀렸다는 사람도 있다. 해보면, 자기 제일 만족하는 부위가 어딘지 쉽게 적응할 수 있다.
하루 체험. 쓰다가 발견한 단점은 우레탄 고무(맞나?)를 사용한 재질 특성상 웨이브 듀오 경우 집안 생활 먼지가 많이 묻어난다. 손에 쥐고 사용하는 미니와 달리 바닥이나 소파, 의자 등 ‘바닥’에 놓고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집안에 먼지가 많기 때문이란 해석도 물론, 있다. 음) 한 번 쓰고 나면 잘 닦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미니 단점이라면 손에 쥐고 오래 쓰기엔 좀 버겁다는 거. 손잡이 스타일이 더 비싼 이유를 알겠다. 손아귀 힘 약한 사람들은 쉬 쥐 나겠더라.
싸도 4, 5000불 하는 전신 안마기 살 엄두 안 나니 이것저것 모은 안마기가 집에 꽤 늘었다. 이 두 제품 포함 눈 안마기와 기타 소소한 안마 기능 제품까지 한 데 모으니 꽤 된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이제 안마 필요한 건 건강을 떠나 생존 이슈. 내 나이, 몸 구석구석 안마가 절실한 나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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