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티즌] LG 휴대폰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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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응원할 때도, 안타까웠을 때도 많았지만, 그래도 막상 이렇게 시장에서 철수한다니 아쉬운 마음이 더 큽니다. 모든 모델을 다 살펴볼 순 없지만, 피쳐폰 시절부터 기억에 남는 모델들이 생각나 간략하게 정리해보려고 하는데요, 수년 전 팬택이 시장 철수를 할 때도 비슷한 마음이었던 거 같습니다.

초콜릿 / 프라다 / 뷰티 / 롤리팝 / 아레나 / 뉴 초콜릿
돌이켜보면 LG 휴대폰의 가장 전성기는 피처폰 시절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의 스마트폰과 다르게 그 당시에는 정말 개성 넘치는 기기들이 많았고, 그런 제품들이 대중의 눈길을 끌던 시대였기 때문에 LG는 휴대폰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소녀시대를 모델로 내세운 초콜릿, 전자기기와 명품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의 시초격인 프라다 폰, 카메라 특화가 인상적인 뷰티, 그리고 빅뱅과 2NE1이 광고 모델을 한 롤리팝은 광고 음악까지 유행이었고, 지금 봐도 세련된 디자인인 아레나 폰까지 이때의 LG 휴대폰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안드로-원 / 옵티머스 G / 프라다 3.0 / 옵티머스 G 프로 / 옵티머스 뷰
안드로원부터 시작된 LG 스마트폰은 옵티머스라는 이름 뒤에 기기의 특성을 붙이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옵티머스 마하, 옵티머스 2X 등이 있었는데, 옵티머스 G를 시작으로 플래그쉽 라인업이 되었습니다. 당시로써는 다소 생소한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전반적인 성능과 디자인에서 좋은 평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에도 아직도 간혹 그리워지는 4:3 비율의 옵티머스 뷰 등의 모델과 프라다 스마트폰 버전인 프라다 3.0까지 내놓으면서 피쳐폰 시절의 LG 모습도 보여주고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G2 / G3 / G4 / G5 / G6 / G7 ThinQ / G8 ThinQ
갤럭시와 경쟁 구도가 될 줄 알았던 옵티머스를 버리고 LG는 플래그쉽 라인을 “G” 시리즈로 변경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로 G2를 공개했으며, 더블탭을 이용한 켜고 끄기, 후면 지문 인식 등 소소하면서 다양한 기능들을 넣었지만, 옵티머스 G 보다는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G3, 카메라가 좋아진 G4가 있었고, 스마트폰의 모듈화를 꿈꿨던 G5는 악세서리만 너저분하게 남긴 채 사라졌습니다. 뒤를 이은 G6부터는 기본기에 충실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쟁사 대비 성능이나 특별히 내세울 만한 장점이 상대적으로 적어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습니다.

V10 / V20 / V30 / V40 TthinQ / V50 ThinQ / V60 ThinQ
“G”시리즈와 다른 노선의 플래그쉽 라인인 “V”시리즈는 초창기엔 세컨드 스크린으로 어필했으며, 이후엔 V30부터는 G 시리즈와의 특별한 차이점이 없었습니다. 그냥 출시 시기만 다른 두 개의 플래그쉽 라인같은 느낌이었죠. 이후 경쟁사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있었지만,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느낌인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V50을 출시했는데, 뜻밖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후 LG 스마트폰은 모두 듀얼 스크린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V 시리즈인 V60은 국내 제조사에서 만들어졌지만, 국내엔 미출시되는 사태까지 왔습니다.

벨벳
G 시리즈와 V 시리즈의 신작이 국내엔 출시되지 않으면서, LG는 매스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출시했습니다. 기존 LG가 보여준 스마트폰과 다르게 가장 일반적인 모습이었기 때문에 외형은 크게 문제 되지 않았지만, 스펙대비 가격이 다소 아쉬웠던 제품이었죠. 듀얼 스크린과 터치펜도 지원했습니다. 그동안의 LG 스마트폰 컨셉에서 벗어난 새로운 느낌이 신선했지만, 스펙 대비 가격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벨벳은 이후 LTE 버전도 출시하게 됩니다.

“이래야 LG지!” LG다운 스마트폰을 출시했습니다만, 이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스위블 형태로 디스플레이 2개가 탑재되어있고, T자 형태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LG 윙은 관심받기엔 충분했지만, 구매까지 이어지기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서 웹서핑을 하거나, 영상 촬영 시 짐벌 촬영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꽤 괜찮은 아이디어인데, 개인적으로는 좀 부담스러운 폼펙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의 실제 출시 휴대폰 외에도 레인보우와 롤러블폰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모바일 사업부 철수로 인해 이 두 제품을 실제로 보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롤러블은 삼성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때문에 더더욱 기대했는데, 상당히 아쉽습니다.

오랜 시간 휴대전화 시장을 지켜오면서 LG가 아니었다면 보지 못할 독특하고 다양한 컨셉의 제품들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단순히 앞으로 LG 휴대폰을 볼 수 없다는 것도 아쉽지만, 이제 국내에선 스마트폰의 선택지가 더 좁아진 것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제품 하나만의 문제는 아니며, LG전자 내부적으로도 다양하게 얽혀있는 문제점들이 있었지만, 지금 논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되며, 한때 삼성과 경쟁했던 제품들이니만큼 좋은 추억으로 묻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출처: 세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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