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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5TB 증거 자료 검토, 증거 부족”…변호인 “정치적 희생양”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FEB. 27 2025. THU at 7:23 PM CST
전 NASA 엔지니어 에릭 심(Eric Sim. 38)에 대한 7건의 성폭행 혐의가 재판을 이틀 앞두고 모두 기각됐다. 한인인 심씨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심은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여성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4월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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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휴스턴 등 현지 언론 보도는 법원 기록을 인용해 기소된 6건 혐의는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1건은 피해자의 요청에 의해 기각됐다.
해리스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5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증거 자료를 검토한 끝에 에릭 심에 대한 성폭행 혐의를 기각했다”고 말했다.
리스 카운티 지방검찰청장 숀 티어(Sean Teare)는 증거 부족으로 인해 혐의를 입증할 수 없었으며, 이에 따라 기각할 의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폭행 혐의를 입증하려면 결정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면서도 “이는 피해자들을 의심하거나 그들의 진술을 믿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법원에 제출된 2024년 6월 24일자 영장 신청서에 따르면, 경찰은 심의 외장 하드 드라이브에서 ‘성관계 영상’(sex tapes)’이라는 이름의 폴더와 여러 여성들의 이름이 적힌 폴더를 발견했다. 또한, 심의 집에서 다수의 성관계 영상이 발견됐다고 수사관들은 진술했다.
심의 변호사인 닐 데이비스(Neal Davis)는 이 사건이 정치적인 이유로 기소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부터 나는 이 혐의들이 거짓이며 우리가 승소할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당시 지방검찰청장이었던 킴 오그(Kim Ogg)가 재선 캠페인 과정에서 이 사건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숀 티어는 이에 대해 당시 기소 결정이 정당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여러 명의 피해자가 있었고, 모든 사건에서 약탈적인 행동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기소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반박했다.
기소 이후 심씨는 NASA에서 사임을 강요받았다. 변호인은 “심씨는 가택 연금 및 인터넷 사용 감시 등의 엄격한 보석 조건을 감내해야 했다”며 “기소가 기각된 후 그는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씨는 킴 오그 기자회견과 언론 보도로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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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텍사스 해리스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지난해 4월 심씨를 4건의 추가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달 전 그는 두 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혐의는 6건으로 늘었다.
한 여성은 심과 와인을 마시고 있는 동안 자신에게 약을 먹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몇 시간 후에 잠에서 깼을 때 알몸이었으며, 성폭행 부상이 있었다고 검찰에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심이 성관계를 거부하는 자신에게 이를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심씨 변호인 측은 모든 관계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심씨는 지난 2012년 강남 스타일을 패러디한 유튜브 동영상(‘NASA Johnson Style’)로 크게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