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선호 아시안들 수은 함유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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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C “한인, 비아시안 대비 ‘5배’, 수은 섭취 최소화 필요”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FEB 3. WED. at 22:13 PM CDT

생선을 즐겨 먹는 아시아인들의 수은 함유가 비아시안계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거주 한인들 경우 비 아시안계 미국인보다 5배 이상 높게 측정됐다.

생선을 즐겨 먹는 아시아인들의 수은 함유가 비아시안계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거주 한인들 경우 비 아시안계 미국인보다 5배 이상 높게 측정됐다.

이런 조사 결과는 시카고 일리노이대학(UIC) 보건대학이 최근 한울종합복지관, 중부아시안건강협회, 중국상호부조협회, 베트남일리노이협회와 함께 시카고 동부·동남쪽의 아시안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진행한 건강한 해산물 섭취에 관한 연구에서 나왔다.

Susan Buchanan

UIC의 수잔 뷰캐넌(Susan Buchanan. 사진) 박사와 메리 튜리크(Mary Turyk)) 박사가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 지원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시카고에 거주하는 한인 등 아시아계 주민이 해산물을 통해 수은이나 다른 오염 물질에 노출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시행됐다.

이를 위해 UIC 연구진은 시카고에 사는 한국계, 중국계, 베트남계 지역사회 366명의 머리카락 표본을 채취해 수은 정도를 측정하고, 식단과 관련된 설문 조사를 수행했다. 한울에 따르면, 한인은 6개월 동안 약 140명이 참석했다.

조사 결과, 연구에 참여한 한국계 11%, 중국계 18%, 베트남계 28%의 머리카락에서 적정량 이상의 수은(〉1ug/g)이 측정됐다. 전국조사에서 비 아시안계 미국인의 이 비율은 단 2%에 그쳤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번 연구 참여자 중 한국인의 60%, 중국인의 41%, 베트남계 21%가 주 4회 이상 해산물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생선은 멸치, 고등어, 연어, 흰다랑어 캔참치(canned white tuna), 조기였으며, 중국인들은 연어, 틸라피아, 배스, 조기, 전갱이(pompano)를 주로 먹었다. 베트남계에서는 연어, 틸라피아, 전갱이의 일종, 블루피시(bluefish), 메기를 주로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물고기는 각기 다른 수은 함유량을 보인다. 수은이 적고 오메가-3 지방이 많은 이른바 건강한 생선으로는 연어, 병어, 전갱이, 멸치류, 고등어(태평양·대서양·대서양 처브 산), 태평양 꽁치, 정어리, 양식산 송어, 송어(whitefish)가 꼽힌다.

반면, 동갈삼치과(king mackerel), 오렌지 러피(orange roughy), 황새치, 눈다랑어, 옥돔(멕시코만 산) 등은 수은 함유량이 많아 피해야 하는 생선으로 분류됐다.

수은은 산업 오염 때문에 대부분 물고기에 축적되며, 임산부가 수은에 중독될 경우 아이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 식품의약청(FDA)과 환경보호국(EPA)은 임산부, 수유부, 가임기 여성, 어린아이들 경우, 주 2~3회 수은 함유량이 적은 해산물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 심장협회(AHA)는 이러한 권고를 따르면, 중년 이상 남성과 폐경기 여성의 뇌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한울의 김나래 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주류사회가 아닌 아시안계를 대상으로 한 첫 연구로, 추가 펀딩이 제공된다면 계속 참여할 생각”이라며 “한인들이 해산물 섭취를 할 때  올바르고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각 지역사회에서 주로 섭취하는 해산물 종류에 기반, 건강한 해산물 섭취에 관한 권고사항을 개발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신선한 해산물을 고르고, 한 사람이 손바닥 크기의 해산물을 섭취하며, 수은이 많은 생선은 피하라는 것이 연구자들의 주문이다.

UIC 연구진들은 해산물의 권장 섭취량 기준을 조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손바닥 크기’로 제시했다. ‘건강한 해산물 섭취’에 관한 권고사항은 연구진이 개설한 웹사이트(https://healthyfish.uic.edu)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기사는 뉴스1에서도 있습니다.>

© 2021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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