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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속 마지막까지 미뤄 좋은 좌석 득템…위험성 커 ‘치킨 게임’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NOV 29 2024. FRI at 9:09 PM CST
비행기 탑승의 새로운 트랜드 ‘체크인 치킨’(Check-In Chicken)이 화제다. 이는 항공편 좌석 선택과 관련된 일종의 ‘게임’으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탑승 꿀팁’으로 확산되고 있다.
체크인 치킨은 비행기 탑승 수속(체크인)을 바로 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미루는 전략을 말한다. 이를 통해 추가 비용 없이 프리미엄 좌석(넓은 레그룸, 복도석, 창가석, 혹은 앞쪽 좌석)을 배정받을 가능성을 노리는 것이다.
항공사들은 특정 좌석에 대해 추가 요금을 부과하지만, 이 좌석들이 비행기 매진 상황이 아닐 경우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체크인을 미룸으로써 이러한 좌석을 배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영국의 저가 여행 전문가 첼시 딕킨슨(Chelsea Dickenson)은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나는 이 방법을 10번 이상 시도해봤고 성공률이 꽤 높다”라며 “10번 중 9번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딕킨슨 설명에 따르면, 체크인 초기에 항공사는 가장 선호되지 않는 이코노미 좌석(가운데 좌석, 비행기 뒷좌석, 화장실 옆)을 혼자 여행하는 승객이나, 그룹 여행객을 분리해서 배정하는 방식으로 할당한다. 이는 승객들이 불만을 느껴 더 좋은 좌석이나 함께 앉을 수 있는 좌석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나쁜 좌석이 모두 소진되고 나면, 항공사는 앞쪽 좌석이나 다리 공간이 넓은 좌석 같은 더 나은 옵션들을 제공할 수밖에 없게 된다. 출발 시간에 가까워질 때 체크인하는 승객들은 종종 이러한 원하는 좌석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에는 큰 리스크도 따른다. 항공사들은 초과 예약(overbooking)을 하는 경우가 많아, 마지막으로 체크인하는 승객은 비행기에서 배제(bump)될 위험이 있다. 또한 체크인을 늦춘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좌석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이 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체크인 치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마치 ‘치킨 게임’처럼, 위험성이 큰 반면, 그만큼 큰 보상을 동반한 선택이라는 의미다.
실효가 있을까? 일부 사용자들은 항공사 앱에서 좌석 지도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프리미엄 좌석이 남아 있는 경우에만 시도하고, 만약 비행기가 만석에 가까워 보이면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처럼 ‘체크인 치킨’은 일종의 ‘하이 리스크, 하이 리워드’ 전략으로, 현재 여행객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신중한 접근 또한 필요하다.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