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를 살리자’ 글렌뷰 주민 한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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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코드 연못 비버 ‘나무 훼손’ 이유 제거 방침 반발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PR 12. MON. at 11:59 PM CDT

이 운동은 글렌뷰 콩코드 연못에 사는 비버가 나무에 계속 피해를 준다며 최근 주택소유자협회(HOA)가 비버를 제거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지역 주민들은 ‘공존’을 앞세워 다른 대안 모색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톰 로브 저널앤토픽 기자 트위터

‘비버를 지키자’는 움직임이 글렌뷰 주민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 10일 수십 명의 주민들 시위에 나서는 등 조직적인 항의에 나섰다.

이 운동은 글렌뷰 콩코드 연못에 사는 비버가 나무에 계속 피해를 준다며 최근 주택소유자협회(HOA)가 비버를 제거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지역 주민들은 ‘공존’을 앞세워 다른 대안 모색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버들이 연못 주변 나무를 훼손하면서 이에 대한 유지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는 것이 HOA의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이들을 없애자는 것으로, 주민들은 그러나 비버가 좋아하지 않는 나무로 바꿔 심는 등 다른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HOA 입장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항의 시위는 물론, 페이스북 그룹 개설, 청원서 작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페이스북 그룹에는 이미 600여 명이 가입했으며, 청원에도 2,000여 명이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소유자협회 측은 이들의 반대에 대해 “주민들은 지난주 초까지 우리 곁에 비버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며 “우리는 나무에 피해를 주는 비버를 제거해 재산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더 많은 인도적 옵션을 요구했다. 비버 제거를 위해 수중 트랩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항의 집회를 주최한 레이첼 시걸(Rachel Siegel)은 “비버는 정말 큰 문제는 일으키지 않는다”며 “HOA 대응은 엄청난 과민 반응”이라고 비판했다.

조경 디자이너 재키 배럿(Jackie Barrett)은 상생 방안으로 수종 교체를 제시했다. 그녀는 “비버에 의해 훼손된 몇 그루 나무를 비버가 좋아하지 않는 나무로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연못 주변을 걷다 보면 그런 나무가 몇 그루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가 비버와 조화를 이루며 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배럿은 “그들의 서식지에 집을 지은 것은 우리”라며 “”우리는 그들을 파괴하려고 하는 대신 그들을 사랑하고, 즐기고, 존중하고, 그들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택소유자협회는 일리노이 주 천연자원부와 협의를 하고 있다며, 다른 비버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나무를 감싸는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버가 계속 연못에 사는 것은 우리 선택 사항이 아니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소송 불사 등 주민들 반발도 본격화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2021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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