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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버지니아 이전 발표…20년만에 ‘더 동쪽으로’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Y 6. FRI at 6:50 AM CDT
보잉이 시카고 본사를 북부 버지니아주로 이전한다. 시애틀에서 시카고로 본사를 옮긴 지 20년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5일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시카고에 있는 글로벌 본사를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아주 알링턴으로 옮긴다. 이 지역에 글로벌 본사를 두는 동시에 엔지니어링과 기술 역량을 활용하고 유치하기 위해 연구·기술 본거지를 구축한다는 게 보잉 방침이다.
보잉은 2001년 시애틀 본사를 시카고로 이전했다. 회사 측은 이번 버지니아 본사 이전이 지리적으로 가장 큰 고객 중 하나인 펜타곤과 보잉 여객기를 인증하는 연방항공청과 가깝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브 칼훈(Dave Calhoun) 보잉 사장 겸 CEO는“버지니아 북부에 기반을 구축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지역은 고객·이해관계자와 가깝고 세계적인 엔지니어링·기술 인재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본사로서 전략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잉은 시카고와 그 주변 지역에서 ‘중요한 존재’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칼훈 사장은 “시카고와 일리노이 전역에서 우리의 지속적인 관계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는 시와 주에서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잉의 이번 조치는 이 회사가 민간 항공기와 방위 산업 모두 대규모 감액과 손해로 1분기에 12억 달러 손실을 봤다고 밝힌 지 며칠 만에 나왔다. 당시 칼훈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는 장기적으로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NBC시카고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번 조치가 시카고의 보잉 직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보잉이 이전을 발표하면서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인 딕 더빈과 태미 덕워스는 “일리노이를 떠나기로 한 보잉의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이들은 “우리 주는 지난 20년 동안 시카고와 일리노이를 보잉 본부의 완벽한 본거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보잉의 움직임과 관련, 일리노이의 노동자와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시카고는 세계적 수준의 도시로 지난해 173개 기업이 이곳으로 이전하거나 확장했고, 2022년 초부터 67개 기업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시카고는 여전히 인력과 인프라 면에서 글로벌 기업의 주요 허브”라고 평가했다.
한편, 2001년 보잉이 시애틀 본사를 시카고로 옮길 당시에도 내부 직원들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지난 2월 공개한 다큐멘타리 ‘다운폴: 더 보잉 케이스’(Downfall: The Case Against Boeing)에서 한 직원은 2001년 시애틀에서 시카고로 본사를 옮긴 이유가 “기술 엔지니어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재정 관련 결정을 편히 내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관련 글> 보잉 737 맥스 추락 왜? MCAS 은닉 등 넷플릭스 다큐 추적 섬뜩
1997년 합병한 맥도널 더글러스 해리 스톤사이퍼 CEO가 보잉 CEO가 되면서 이익을 앞세워 ‘기술 기업’ 가치를 무너뜨렸고, 이 과정에서 기술 엔지니어들 반발을 피해 본사 이전을 결행했다는 것이다.
다큐 등장인물은 “오래 다닌 직원들은 미친 거 아니냐, 이랬죠. 보잉이 시애틀이고 시애틀이 곧 보잉이었거든요.”라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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