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s: 151
‘회덮밥’ 차별화 스타피쉬 1위…블루피쉬·산3 역시 으뜸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AN 15. 2023. SUN at 2:37 PM CST
우리 동네(먼덜라인/버논힐)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대표 일식당이 셋 있다. ‘스타피쉬’와 ‘블루피쉬’, ‘산3’. 모두 집에서 10여 분 거리. 회를 포함해 해산물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가끔, 무슨 날이다 싶으면 간다.
다른 여러 메뉴가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그리고 제일 만만한 건 ‘지라시’(Chirashi)다. 이른바 ‘찌라시’로도 불려 한국 ‘은밀한 소식지’를 생각나게 하는 메뉴. 초밥(스시)보다, 사시미보다 더 많은 신선 회를 더 싸게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 지라시를 중심으로 내가 꼽는 ‘고투’(Go-to) 순위.

3위는 ‘산3’(Sushi Kushi San3)다. 여기, 이 동네 살기 전 그니까 지금으로부터 수 년 전 두어 번 가봤다.(정작 이사 와서는 한 번도 못 가봤다.) 당시 지라시(24.99불), 꽤 풍성한 회와 밥, 채소로 인상 깊었던 곳. 큰 그릇에 가득 담긴 내용물을 보고 ‘아, 지라시라는 게 이런 곳이구나’ 생각하게 한 곳이다.
그러고 보니 미국에서 내게 ‘지라시’를 처음 알게 해준 곳 아닌가 싶다. 뭉텅 썰어놓은 제법 두께 있는 회가 그야말로 밥 위에 차곡차곡 널브러져 있던 기억. 그런데 좀 오래돼 ‘그랬지’ 하는 흐릿한 기억뿐이다. 우릴 데려간 일행과 알아 한인 여사장 인사도 나눴더랬다. 일하는 젊은 한인들 한국어 안 쓰고 영어로만 주문받던 기억도.
한인 업소이면서 주류 상대 성공 영업을 일군 모델로 2016년 전후 기억에 담아둔 곳이다. 너무 오래 안 가 그냥 3위에 올렸다. 언제 함 들르면 그때 그 기억이 맞는지 확인해볼 수 있겠다. 60번 길 오가며 길가 산3 자주 보긴 한다. 여전히 안녕한 모습.
*주소: 281 W Townline Rd #150, Vernon Hills, IL 60061
*전화: (847) 362-3330
2위는 ‘블루피쉬’(Blufish)다. 그러나 1위에 버금간다. 노스브룩 계속 살았으면 그 지역 당연 1위였을 고품질 한인 레스토랑. 노스브룩 살 때 세 번인가 이미 가봐 그 유명세는 잘 알고 있었다. 고급진 내부 인테리어에 갈 때마다 짧지 않은 기다림은 으레 그러려니 할 정도 손님이 많았다. 메뉴 다양했고 음식은 깔끔했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았던 기억. 북적이는 주방만큼이나 투고도 많았다.

버논힐점은 이사 와서 뒤늦게 알았다. 잘 안 가는 몰 안 ‘딕스’(Dicks) 매장 옆에 ‘숨듯이’ 있더라. 노스브룩점과 비슷하지만 좀 다른 실내외 인테리어, 다른 사람들 이런 저런 메뉴 신청할 때 역시 난 지라시(34불). 세 곳 식당 중 가장 최근 방문한 곳. 나 빼고 다른 사람들 벤또(26불)와 사시미(Assorted Sashimi. 15 PC. 42불)를 시켰다. 모두 혼자 먹기엔 많은 양. 무르익는 대화에 사케를 곁들이니 오랜만 반가운 사람들과의 저녁으로는 더할 나위 없었다.
‘1위에 버금가는 2위’가 된 것은 ‘회덮밥’이 없다는 게 가장 컸다. 이 얘긴 ‘스타피쉬’가 그래서 1위가 됐다는 말. ‘회덮밥’ 없느냐 물었더니 직원 “따로 없다”며 초장을 가져다준다. 그냥 지라시에 초장 비벼 먹으면 그게 여기 ‘스파이시 지라시’. 아쉽다.



*주소: 700 N Milwaukee Ave ste 128, Vernon Hills, IL 60061
*전화: (847) 383-5511
스타피쉬(Starfish Sushi)가 내 멋대로 꼽는 ‘별별순위’ 1위가 된 것은 오롯이 여기만 있는 ‘회덮밥’(영어로 뭐라 부르는지 궁금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Spicy Chirashi’란다) 때문이다. 말 그대로 초장 듬뿍 횟감에 비벼 먹는다.

단순히 지라시에 초장 넣어 비벼 먹는 형태 아니다. 뭉텅 두껍고 크게 썰어나오는 지라시와 달리 회덮밥은 깍둑썰기한 횟감이 별도 나온다. ‘회덮밥’ 없느냐는 질문에 그냥 초장만 갖다 준 블루피쉬와는 분명한 차별점. 회덮밥 있어 일부러 이 식당을 찾는 고객 있으니 일종의 경쟁력이기도 한 셈.
양은 혼자 먹기 벅찰 정도다. 회도, 밥도 많다. 투고하면 집에서 이것저것 추가해 두 명 먹어도 족하지 않나 싶었다.
지라시(32불)도 양이 많다. 여기도 물론 밥이 조미된 상태로 나온다. 배부를 것을 생각해 당연 회 중심으로 먹는 것도 지라시 애용 팁.

참고로 여기 15PC 사시미 가격은 51.50불이다.


*주소: 185 Milwaukee Ave Ste 150, Lincolnshire, IL 60069
*전화: (847) 383-5511
#기사제보(yjpark@kakao.com)
@2023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