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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소녀 폭행 말리다 칼 찔려 사망…’영웅’ 추모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PR 24. SAT. at 4:41 PM CDT
일리노이주 북동부 지역 버윈의 한 식품점에서 14세 소녀 폭행 현장에 개입했다가 칼에 찔려 사망한 남성이 ‘선한 사마리안’ 또는 ‘영웅’으로 추모되고 있다. 30세 범인은 사건 직후 체포됐다.
사건은 쿡카운티 소재 버윈(Berwyn)에 있는 그로서리 발리 프로듀스(Valle’s Produce. 6323 Cermak Rd.)에서 지난 23일(금) 오전 10시 15분께 발생했다.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이날 14세 소녀가 새치기한다고 생각한 범인 페르난도 바리오스(Fernando Barrios, 30)가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인 계산원의 얼굴을 수차례 때렸고, 이에 숨진 움베르토 구즈만(Humberto Guzman. 32)이 개입해 그를 제지했다. 소녀는 단지 계산원으로 일하던 어머니에게 물병 가격을 물어본 것뿐이었다는 게 목격자들의 진술이다.
마이클 시마글리아 버윈 경찰서장은 “한 남성이 새치기했다고 생각해 소녀를 비난하고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으며, 그녀와 어머니 얼굴과 머리를 수차례 때렸다”고 전했다. 이때 매장에 있던 구즈만이 이를 말렸고, 범인이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그를 여러 차례 찔렀다. 또 다른 남성 케빈 란다우도 범인을 말리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렸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다.
바리오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인근에서 체포됐으며, 범행에 쓰인 칼도 함께 발견됐다.
‘선한 사마리아인’ 구즈만은 계산대 인근에 쓰러져있었으며, 경찰의 긴급 구호에도 불구하고 병원으로 숨진 직후 사망했다. 그는 비트너스(Vitner’s)에서 일했으며, 사건 당시 배달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친척들은 구즈만이 사랑스러운 남편이었고, 태어난 지 6개월 된 딸을 둔 아버지였다고 전했다.
당시 쇼핑을 하던 한 여성은 방송 인터뷰에서 “구즈만이 아니었으면 나와 다른 고객들이 죽었을 것”이라며 “그는 영웅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목격자도 “그는 착한 사마리아인이었고, 옳은 일을 하려다 비극적인 일을 당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바리오스는 구즈만 살해 혐의가 적용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란다우를 칼로 찌른 혐의도 추가됐다. 그는 24일(토)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 2021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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