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개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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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21일째 ‘늦은 도착’… 한국업체 제품 ‘반가움’ 백배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바이든 행정부가 자가진단 키트 무료 배포 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자가진단 키트를 무료로 각 가정에 보급하고, 판매처에서 구입할 때 보험 처리가 가능토록 했다. 더 효과가 좋다는 N95 마스크도 1인당 3장씩 제공하는 등 국민 대상 대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가장 먼저 예고됐던 게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무료 배포. 지난해 말부터 이를 시행한다는 말이 나왔지만, 이런저런 준비에 시간이 걸리면서 해를 넘겼다. 이 결과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월 18일(화)부터 웹사이트를 통해 자가진단 키트 무료 배포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당초 이보다 하루 늦은 19일(수) 이 사이트를 오픈할 계획이었지만, 하루 앞당겨 주문을 받기 시작한 것.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가정당 4개씩 무료로 배포된다. 정부가 밝힌 총 공급물량은 10억 개.

사이트 오픈 당일인 지난달 18일 바로 주문했다. 이름하고 주소, 이메일 등 간단 정보 입력. 당시 테스트 키트는 주문 후 7~12일 이내에 배송된다던 게 미 우정청(USPS) 설명. 일반 우편(first-class package)으로 발송한다. 물론, 더 빨리 올 수도 있고, 더 늦게 올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게 3주가 지나도 안왔다. 커뮤니티 사이트는 물론, 주변에서도 ‘난 왔다’는 말들 조금씩 많아지는데, 신청 20일이 지나도 안 오니 살짝 의구심. 그런데 덜컥 21일째인 오늘, 8일(화) 키트가 왔다. 우편함에서 작은 소포처럼 생긴 걸 확인했다. 누군 이메일로 ‘발송했다’는 안내도 받았다고 하는데, 내겐 그런 안내도 없었다. 뭐, 왔으니 됐다.

내용물이 뭐 있나, 어떤 제품인가 확인하다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는 거 같던데, 이 제품 한국 회사 제품이다. 제품 뒷면에 영어로 제조사가 적혀있다. 어찌 안 반가울 수가. 찾아봤다.

수원시 영통구(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덕영대로 1556번길 16 (영통동) 디지털엠파이어빌딩 C동 4, 5층)에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 https://www.sdbiosensor.com)란 업체. 2010년 설립된 체외 진단시약 전문기업이란다. ‘지난해 12월 자사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의 미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하고 약 2,0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눈에 띈다. 오늘 받아본 건 그에 따른 결과.

에스디바이오센서 주가 동향. 최근 79,000원까지 급증했다가 다소 떨어졌다. 그래도 주당 65,800원.

다음은 그 개봉기.

이렇게 온다. 일반 우편(first-class package)으로 발송. 우편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뽁뽁이로 쌓여있다. 저 고무줄, 낯익다.

이렇게 생겼다. 한 상자에 테스트 키트가 4개 담겼다. 4인 가족이면, 각자 한번씩 검사할 수 있는 양이다.

상자 뒷면에 ‘REPUBLIC OF KOREA’가 눈에 확 들어온다. 반갑다, 한국.

사용설명서 한 귀퉁이에도 ‘REPUBLIC OF KOREA’. 바이든 나눠준다는 게 한국업체(SD바이오센서) 제품이었다. 물론 전국민 다 이것만 받는다는 건 아니다.

함께 들어있는 사용설명서. “Do not just spin the swab.’

이런 것들이 들어있다. 자가진단 키트 한번쯤 다 사용해봤을 터. 사용법은 생각보다, 쉽다.

*How to use the COVID-19 At-Home Test(유튜브) https://youtu.be/0MlLJZCqXv0

*‘COVID-19 At-Home Test’ 사이트 https://diagnostics.roche.com/us/en/products/params/sars-cov-2-antigen-self-test-nasal.html

한때 품귀현상을 빚었던 자가진단 키트가 지금은 꽤 많이 풀렸단다. 코스트코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고 홍보할 정도. 주변 한인교회에서는 어디선가 자가진단 키트를 많이 확보해, “필요한 사람 있으면 가져가라”라고 한다고. 없다고 했을 때는 그렇게 기를 쓰고 키트를 구하려던 사람들이 이제 그냥 준대도 시큰둥하다. 키트 확보가 쉬워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일리노이를 포함해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기 때문이기도 한 듯.

‘나만 안와’ 하던 게 오니 반갑긴 하다. 그래도 이거 쓸 일 없었으면 좋겠다.

<21:30.0208.불.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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