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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OO하기 43-#오랜만 세인트 폴 랍스터 먹기에서 이어집니다.>
다음 목적지는 거기서 5분 거리 ‘밀워키 아트 뮤지엄’(Milwaukee Art Museum)이었다. 건물 자체 독특한 디자인으로, 뒤쪽 날개 ‘버크 브리즈 솔레이’(Burke Brise Soleil; sun break. 새 날개 형상을 한 길이 66m의 햇빛 가리개)를 오픈 시각(10:00) 열고 정오에 닫고 열었다가 폐관 시각(17:00. 목 20:00) 다시 접는다. 날개를 여닫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분 30초.(유튜브 영상)
운좋게 이날 폐관 시간에 맞춰 건축물과 밀워키 다운타운을 연결한 다리 위에서 날개 접는 광경을 봤다. 활짝 폈던 날개를 정말 사뿐히 접는다. 기대하지 못한 멋진 장면!
이 건축물 ‘콰드라치 파빌리온’(Quadracci Pavilion)은 구조 설계의 대가인 스페인의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 Valls)의 2001년 작품이다. 0000년 만들었으며, ‘타임’지가 2001년 최고의 건축 디자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미시간 호수에 거대한 흰 새 한 마리가 앉은듯한 느낌을 준다. 말리서 전체를 보면 배의 형상도 연상된다.<뉴욕의 월드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 Transportation Hub)도 이 건축가 작품이다.>
겉모습만으로도 밀워키 아이콘이 됐지만, 미술관 전시 작품들도 둘러볼 만한 것들이 많다. 로뎅의 ‘키스’(The Kiss. 1886),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in)의 ‘눈물 흘리는 소녀’(Crying Girl. 1964) 등도 전시돼 있단다. 성인 입장료 22불. 전시장 안 직접 관람은 다음 기회에.
이 건축물은 늘 볼 때마다 바다 같은 미시간 호수와 맞닿아 있다. 건축물과 자연의 행복한 결합. 그냥 호수 자체가 이 건축물의 일부다. 호수로 바로 나갈 수 있는 건물 1층에는 호수가 훤히 보이는 카페도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이 건축물의 층간 이동은 계단과 엘리베이터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다운타운과 연결되는 다리도 엘리베이터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미시간 호수 산책을 안 할 리가. 아트 뮤지엄을 나와 호숫가 산책. 자유로운 영혼들이 도보로, 혹은 자전거로, 롤러 블레이드로 휙휙 지나간다. 바람이 제법 불었지만, 이제 대부분 사람 반팔에 반바지 차림. 완연한 봄이다. 제법 일렁이는 파도,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이 없다는 것도 개인적으로 관전 포인트였다.
맥아더 장군 동상을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다. 한참을 걷다 저만치 보이는 동상이 흡사 어릴 적 인천자유공원에서 봤던 맥아더 장군 동상과 닮아 “아니,맥아더가 왜 여기에” 농담하며 가까이 갔는데, 헉 정말 맥아더 장군이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데, 우리만 큰 관심. 옆에 놓인 QR코드(http://bycell.mobi/wap/default/item.jsp?entryid=ECMTU3NQ==&itemid=26069) 찍어보니, 맥아더 가문이 밀워키 출신이란다. 맥아더 장군이 태어나 자랐고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밀워키 출신. 35년 가까이 밀워키 카운티 법원 근처에 있다가 2014년 이곳으로 옮겼다고. 일행 중 한 명 “장군 바라보는 곳이 인천 아닐까” 했다. 그럴듯한 가설이었는데,
확인은 못 했다.
여기 호숫가 공원 이름이 베테랑스 파크란다.맥아더 장군 외 또 어떤 ‘베테랑’이 있는지 역시 확인 못 했다. 사람들 연은 많이 날리더라.
밀워키, 매력적인 도시다. 유럽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도시 모습. 양조장 많아 수제 맥주도 유명하고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본사도 여기 있다. 무엇보다 집에서 한 시간 거리. 다음엔 또 어디? 일단 랍스터로 시작해 일정 짜서 또 들어봐야겠다. 랍스터는 분기별로 한 번씩 먹으러 오자, 약조도 했다. 그럴 수 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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