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7개주 법무장관 현대차 기아 리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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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리콜 촉구…도난 사태 점입가경

박영주 기자 Apr 21. 2023. FRI at 6:47 AM CDT

급기야 일리노이를 포함해 미국 17개 주 법무장관이 도난 급증을 이유로 연방정부에 기아와 현대자동차 해당 모델을 리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수년 간 끌어온 현대차 기아 도난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일리노이를 포함해 17개 주의 법무장관이 20일(목) 현대차와 기아의 도난이 급증함에 따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해당 차량을 리콜할 것으로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두 제조사 일부 차량은 틱톡 챌린지 등 도난 방법을 소개한 소셜 미디어 영상으로 최근 수년 새 도난이 크게 증가했다.

이 편지에는 일리노이를 포함해 애리조나, 콜로라도,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메릴랜드, 미시간, 미네소타, 뉴저지, 뉴멕시코, 뉴욕, 오리건,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워싱턴, 컬럼비아 특별구의 법무장관이 서명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일리노이를 포함해 미국 내 20개 이상의 주 법무장관들이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 도난 급증과 관련 이를 방지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바 있다.<관련기사: 미 법무장관들 현대차•기아에 도난방지 조치 촉구>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판매된 일부 기아와 현대자동차 차량에는 키가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 이는 비슷한 시기 출고된 다른 제조사 대부분의 차량에 기본 장착된 기능이다.

이 때문에 해당 차량은 드라이버와 USB 케이블만으로 쉽게 시동을 걸 수 있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인 틱톡에 이 영상이 올라오면서 현대차와 기의 도난 사건이 잇따랐다. 캘리포니아 법무 장관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서 현대차와 기아 자동차 절도는 2022년 약 85% 증가해 현재 로스앤젤레스 전체 자동차 절도의 20%를 차지한다.

차량 도난은 큰 사고로 이어져 물의를 빚었다. NHTSA는 도난 차량으로 인해 14건의 충돌 사고와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위스콘신 밀워키와 같은 도시에서는 기아차와 현대차를 표적으로 삼은 자동차 절도가 큰 폭 증가했다. 특히 도난 차량으로 인한 10대 청소년 사고가 빈번하다.

현대차 기아 도난 급증
미국 주요 도시의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도난 사고가 급증했다. /사진=폭스 뉴스

이와 관련, 세인트루이스, 클리블랜드, 밀워키, 샌디에이고, 시애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등 여러 도시에서 이미 두 자동차 제조업체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롭 본타는 “결론은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가 많은 차량에 표준 안전 기능을 설치하지 않아 차량 소유자와 대중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것”이라며 “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적절한 시정 조치를 통해 책임을 지는 대신 소비자와 우리 커뮤니티에 이러한 위험을 전가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아는 성명에서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들 법무장관이 제기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에 따르면, 16만 5,000 명 이상의 고객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했으며 200만 명 이상의 소유자가 이에 대해 연락을 받았다. 이 회사는 해당 차량이 연방 안전 표준을 준수하므로 리콜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도 자사 차량이 연방 도난 방지 요건을 준수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예정보다 두 달 앞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얼마나 많은 차량이 업그레이드를 받았는지는 답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현대차는 성명에서 “우리는 고객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조치에 대해 NHTSA와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 2월 시동을 켜기 위해 키를 점화 스위치에 넣어야 하는 차량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차량의 도난 경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경보 시간을 30초에서 1분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약 380만 대, 기아자동차 약 450만 대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에 해당된다고 AP는 보도했다.

@2023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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