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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루클럽’ 그레이트 클립스 첫 방문 내 만족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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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한인 헤어숍 처음 이용…저렴한 가격·워크인·접근성 특징

박영주(yjpark@kakao.com)

미국에 와 여러 해를 살면서 한인 미용실 외 다른 곳을 다녀본 적이 없다. 드물기도 하지만 ‘이발소’를 간 적도 없고, 한인 아닌 타인종이 해주는 곳에서 머리 한 적도 없다. 25불, 이제 최소 30불 하는 이발비(팁 별도)를 생각하면 ‘싸다’며 지인들 추천하는 외국인 ‘이발소’ 솔깃하기도 했지만, 그냥 ‘좋은 게 좋은 거’ 단골 한인 미용사에게 맡겨왔다.

단골 머리 해주던 아줌마가 훌쩍 한국으로 떠나면서 나의 방황이 시작됐다. 동네 새로 생긴 데도 가보고, 소개 받아 여기 저기 제법 다녔는데, 매번 다음 머리는 다른 곳에서 했다. 잘 아는 후배는 너무 멀어 엄두가 안났다.

그러다 소개 받아 간 곳이 ‘그레이트 클립스’(Great Clips)라는 곳. 윌링 쪽. 이거, 동네마다 하나씩 있지 않나. 체인점이다. 오가면서 본 브랜드라 낯설지는 않았다. 이용해 본 적 없어 살짝 내키지 않았지만, ‘아는 언니가 한다’는 권유에 결심했다.

들어가면 좌우로 몇 개 체어가 놓여있다. 그리고 들어오는 대로 손님 맡아 머리를 하는 식이다. 물론 내 경우처럼 아는 사람에게 머리를 할 수도 있다.

한국의 ‘더 넓은 블루클럽’이라고나 할까. 거기, 친절하고 실력도 좋았던 한국 살 때 동네 아줌마 손길이 유독 그리운 요즈음이다.

‘박리다매’ 운영이 특징이다. 싸게 많은 고객을 받는 식이다. 남자 커트 비용 20불이다. 머리 안 감겨주는 게 디폴트. 원하면 감겨준다. 단, 6불 추가해야 한다. 역시 팁은 별도.

참고로 애들과 시니어 헤어컷은 18불, 여성용으로 ‘스타일’이라고 있는데 제일 비싼 게 65불(Formal)이고 롱(Long)과 레귤러(Regular)가 각각 45불, 25불이다.

기타 앞머리와 뒷머리 다듬어 주는 건(Bang or Neck Trim)이 5불, 수염 손질은 8불.

또하나 차별점이 예약이 없다는 것. 온리 워크인이다. 입구에 이를 안내하는 입간판이 따로 서있다. 휴대폰 앱 이용한 체크인도 가능하다는데, 안해봤다.

내가 머리를 맡긴 사람은 한인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한인이 이 분 말고 더 있는 지는 모르겠다. 미국에서 미용 기술을 배워, 주 3일 일한다고 한다.

하루 2교대 근무를 한단다. 물론 전일 근무도 희망자에 한해 가능하다.

찾는 손님은 주로 남성이다. 한인들 이용은 별로 없다고 내 머리 해주신 분이 말했다.

왕왕 매니저를 하다가 일하던 매장을 인수하는 경우도 왕왕 있단다. 여기 매니저도 그 제안을 받았다는데 ‘힘들다’며 정중히 거절했다고.

머리할 때 내 주문은 별로 까다롭지 않다. “앞과 뒤 짧게 쳐주시고, 앞 머리 다듬어 주세요” 이게 다다. 처음 하니 하는 사람도 맡긴 사람도 살짝 긴장했다.

나올 때 할인쿠폰도 준다. 영수증 하단에 있다. 일정 기한 내 다시 방문하면 3불 할인. 처음 방문자에 한한다.

그렇게 한 머리. 주변 반응은 엇갈린다. 후하게 쳐주는 사람 좋은 반응은 “젊어보인다”는 거.

가장 기억에 남는 대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꾸는 “아는 사람한테 했어?” 이거다. 어느 쪽인지는 알아서 생각할 일.

여기 슬로건은 ‘IT’S GONNA BE GREAT’(멋질거야)이다. 들어갈 때는 멋지길 기대했다.

<21:590829.나무.2024.>

y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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