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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만두·신라면·풀무원 누들·김 여전히 판매…인플레이션 탓 가격 올라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L 31. 2022. SUN at 10:17 AM CDT
코스트코(COSTCO)는 거의 2주에 한 번은 가는 것 같다. 내가 많이 간다는 건 그만큼 다른 사람들도 많이 이용한다는 것. 그래서 여기 있는 한국상품 오히려 다른 한인들 더 많이 잘 파악해 구입하곤 한다. 지역별 지점마다 들이는 게 다르긴 하지만, 여기 메타와 지점도 제법 한국상품이 많다. 들고 나는 경우가 많아 시기별로 ‘직접 가서’ 있을 때 사야 한다는 건 만고불변 진리.
어제(7월 30일) 주유도 할 겸 코스트코 메타와 지점에 다녀왔다. 일단 기름값 얘기부터. 최근 몇 달 새 가장 값싸게 기름을 넣었다. 4.09불. 5달러 이하로 뚝 떨어진 것도 감사한데, 이러다 담 주유할 때는 3불대 넣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바이든 중간 선거 그나마 이겨보려면 이거 기름값부터 잡아야 한다. 여기저기 인플레이션 아우성치는데 그만큼 사람들 사는 거 팍팍하다.
이제 미국 마트 오면 한국 상품 뭐 없나 둘러보는 게 일이 됐다. 코스트코는 일전에 ‘미국마트 한국상품’이란 이름으로 기획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 한국상품을 소개한 바가 있다. 이 글은 그 글에 대한 간단 업데이트 수준으로 보면 될 듯.
일단 이전 글에서 소개했던 한국 상품 중 어제 방문했을 때 없는 게 몇 가지 있다. 대표적인 게 내가 좋아해 자주 이용했던 ‘해초샐러드’. 지인 말에 따르면, 못 본 지 꽤 됐단다. 이거 소비자 반응 좋았던 상품이라 조만간 다시 매대에 등장한다는 데 한 표. 없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무침 엄청나게 먹고 싶다는 생각을 이 글 쓰면서 하고 있다.
떡볶이도 안 보인다. 당시 첨 등장해 신기해했던 기억 나는데, 반응이 별로였는지, 생각해보면 그 이후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우리도 사 먹은 기억이 없다. 사람들 평가, ‘너무 달다’고 해 그랬던 거 같다. 미국인 입맛에 맞춘다고 했는데, 그게 역효과를 낸 거 아닌가 하는 소심한 추측. 가격도 높았다. 다른 유사 제품에 비해 비교적 고가였다. 11달러.
여전히 소비자 선택을 기다리는 제품도 있다. 어제 다녀왔을 때 다시 만난 한국상품들이 그것.
먼저 김. 코스트코 인기 상품 중 하나. 뒷면 ‘메이드 인 코리아’ 선명한 건 여전. 커크랜드 시그니처 상품인데, ‘오가닉 로스티드 시위드 스낵’이라고 ‘스낵’으로 소개되는 건 여전히 웃음 난다. 상품은 안 변했는데, 깜짝 놀란 건 가격.
2020년 10월 리뷰 글 올렸을 때 같은 용량(10/0.6온스 팩) 가격이 9.49불이었는데, 근 2년 지난 어제 11.99불이다. 역시 인플레이션 탓이다.
농심 신라면도 여전히 매대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12/4.02온스 사발면이 17.99불. 놓쳤는지는 모르지만, 신라면 봉지라면은 못 봤다.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한국 상품 중 가장 돋보이는 건 비비고 만두다. 냉동 코너 인기상품이고, 할인 판매 시 외국인들 구입도 많은 대표 한국 상품.
또 주목한 건 풀무원 제품. 지난 4월 2일 여기 코스트코 방문했을 때 제법 큰 규모의 시식 코너를 운영하며 처음 풀무원 3종 면 상품을 소개하는 것을 본 적 있다.
그때 페북에 남겼던 글.
처음 본 #풀무원 잡채랑 몽골리안 비프 우동/누들 세 종류 판매 중. 오늘 전략 판매 품목인 듯. 시식 코너도 제일 크고, 시식하는 사람도 많고, 실제 물건도 많이 팔리고. 먹어보니 쫍쪼름달콤. 2인용인데 13~14불.
당시 시식용 먹어보고 역시 ‘달더라’는 평가를 남겼다. 한 가지 의아한 건 그때 대대적으로 마케팅에 나섰던 잡채, 몽골리안 비프 우동, 몽골리안 비프 누들 아닌 다른 제품, ‘치킨 핏 타이’(Chicken Pad Thai)를 팔고 있다는 것. 포장 설명을 보면 ‘팟 타이 소스와 그릴드 치킨을 넣은 라이스 누들’이라고 쓰여 있다. 이전 소개한 세 상품 인기가 없었나…
어쨌든 이 제품 지금 3불 할인 중이다. 30온스 패키지 상품 정가 13.69불 하던 걸 9.99불에 팔고 있다. 쟁여놓긴 싫어 일단 하나만 ‘시식용으로’ 샀다.
덧글.
한국상품은 아니지만, 한쪽 면 가득 채운 ‘휴지’를 보면서 많은 생각 했다. 코스트코 일종의 ‘과시’ 아닌가 싶을 정도. 코로나19 팬데믹 한창 시절 휴지 부족 대란 앙갚음하듯 보란 듯이 한 면 가득 왕창 진열해놓았다. 이렇게 많은 휴지는 첨 봤다. 16.99불 하던 30개 들어있는 커크랜드 두루마리 휴지 18.99불로 2불 오른 건 역시 함정. 여기저기 이것저것에서 인플레이션 실감한다. 이제 화장실 휴지도 아껴 써야 할 판이다.
나오는 길, 장미. 맘 전하고 싶은 사람 누구나 그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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