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아이 낳으면 5000달러 준다” 검토 중

Views: 0

사상 최저 출산율 증가 장려 일환…트럼프 ‘아기 보너스’ 지지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PR. 23. 2025. WRD at 10:05 PM CDT

출산 베이비 보너스
아이 낳으면 5000달러 현금을 지급한다는 ‘베이비 보너스’가 현실화될까? /사진=픽사베이

트럼프 행정부가 출산율 증가를 장려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출생아 수는 지난해 소폭 증가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장기적인 하락세를 반전시키는 증거라고 보지 않는다.

미국 출생률

2023년 미국 내 출생아 수는 197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약 360만 명을 기록했다. 2024년 미국 내 출생아 수는 약 1% 증가해 잠정적으로 362만 명에 달했다고 CDC가 새 보고서에서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해 증가세가 장기적인 하락세 반전을 나타내는 증거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가족 인구학을 연구하는 사회학자 한스-페터 콜러는 지난 3월 CDC의 예비 데이터가 발표됐을 때 AP통신에 “2023~24년 증가를 크게 해석하거나, 미국 출산율의 하락 또는 감소 추세가 반전됐다는 신호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출생아 수와 출산율은 수년간 하락해 왔다. 2008~09년 경기 침체 이후 대부분의 해에 감소했으며, 2014년에 잠시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하락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첫 해에 감소했다가 그 후 2년 연속 증가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팬데믹 기간 동안 미뤄졌던 임신의 결과로 부분적으로 분석한다.

첫 출산 시 산모 평균 연령은 계속 상승해 27.5세에 달했다. 이는 1970년대 초반의 21.5세에서 꾸준히 증가한 수치다.

10대와 젊은 여성의 출산율은 오랫동안 하락해 왔지만, 30대와 40대 여성의 출산율은 상승하고 있다. 이는 여성이 교육과 경력을 우선시한 후 가정을 꾸리려는 경향을 반영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 출산율

출산율은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있는 여성 인구 내에서 발생하는 출생 수를 측정한 지표다.

2024년 미국의 출산율은 15-44세 여성 1,000명당 54.6명으로, 2023년에 비해 1% 미만 증가했다. 출산율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2%씩 감소했으며, 그 이후로는 대체로 변동이 없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출산율 감소 속에서 더 많은 미국인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도록 장려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번 주 초 보도했다.

‘베이비 보너스’ 5000달러 지급 현실화?

그중 한 가지 방안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모든 산모에게 출산 후 5천 달러 현금 ‘아기 보너스’(baby bonus)를 지급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지난 22일(화) 뉴욕포스트와의 백악관 집무실 인터뷰에서 뉴욕타임스의 해당 보도에 대해 묻자 “나에게는 좋은 아이디어로 들린다”고 말했다고 언론들 보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또다른 인센티브로는 풀브라이트 프로그램 장학금을 예약하거나, 여성들에게 생리 주기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