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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우월주의자 두건과 흡사, 소셜 거센 비난…사과, 즉각 폐기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OCT 12 2024. SAT at 7:39 PM CDT
목욕용품과 방향제 등을 판매하는 배스 앤 바디 웍스(Bath & Body Works)가 새 제품 출시 관련,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 두건과 흡사한 디자인으로 곤욕을 치렀다. 회사 측은 즉각 사과하고 제품을 폐기했다.
논란은 이 회사가 내놓은 시즌 캔들에서 비롯됐다. 여기 그려진 눈송이 문양 디자인이 KKK(Ku Klux Klan) 후드를 닮았다는 비난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쏟아졌다. 실제 디자인 자체, KKK 후드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KKK는 1866년에 처음 만들어졌고, 민권 운동 기간 중 부활해 활동한 백인 우월주의 단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증오 집단으로, 특히 흑인들을 대상으로 폭력과 테러를 자행해 악명을 떨쳤다.
일부 온라인 사용자들은 흰색 뾰족한 눈송이 탑에 뚫린 두 개 구멍 디자인을 두고 이를 KKK와 접목해 ‘클랜들’(Klandle) 혹은 ‘KK캔들'(KKKandle)이라고 불렀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비난이 빗발치자 회사 측이 지난 10일(목) 성명을 발표해 이에 대해 사과했다. 배스 앤 바디웍스는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느낀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현재 이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들은 보면 금방 아는 것을 회사 측이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비난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이 제품이 출시되기 전 수십 명의 사람들이 이를 검토했을 것”이라며 “그들 중 누구도 이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사용자는 “이번 해프닝은 배스 앤 바디 웍스 마케팅팀의 다양성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제품을 폐기하는 회사 측 방식도 또다른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지 다이어트 프라다(Diet Prada)에 따르면 배스 앤 보디 웍스에서는 문제가 된 제품 라벨을 제거하고 양초를 불투명한 봉지에 넣어 폐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용자들은 “디자인 실수로 인해 발생한 낭비”라며 기부 등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하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