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미국만? 구글 상대 소송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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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바움 “멕시코만 이름 오랜 역사, 고집하면 민사소송 불가피”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FEB. 13 2025. THU at 6:47 PM CST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불리는 ‘멕시코만’(Gulf of Mexico)을 두고 멕시코 대통령이 이름을 바꾼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행정명령을 반영해 구글은 미국 내 검색 결과 멕시코 북동부와 미국 남동부 사이 바다를’ 미국만’으로 표기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멕시코만’, 기타 다른 국가에서는 멕시코만과 미국만을 함께 표기한다.

구글은 지난달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식적인 정부 출처에서 이름이 변경되면 이를 적용하는 오랜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멕시코가 발끈했다. AP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13일(목) ‘미국만’이라고 부르는 입장을 고수할 경우, 멕시코 정부가 구글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송이 언제 어디에 제기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셰인바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 명령이 ‘미국 대륙붕’에 국한된다고 지적하며, 멕시코가 여전히 해당 해역 상당 부분을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우리 대륙붕에 대한 주권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그녀는 멕시코 정부가 구글에 공식 서한을 보내 “구글이 잘못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멕시코만 전체를 ‘미국만’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밝혔음에도, 구글이 해당 명칭을 유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셰인바움에 따르면, 멕시코 만이라는 이름은 1607년 처음 사용됐으며 유엔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한편, 이번 주 백악관은 AP통신 기자들의 백악관 행사 참석을 금지했다. AP통신이 멕시코만 이름을 계속 사용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AP는 “멕시코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트럼프 개명 선언 역시 함께 언급해 전 세계적으로 지리적 명칭이 인식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