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운전 중 카재킹 사망 휴스턴 거주 20대 한인

Views: 735

파일럿 꿈 좇던 건축학도···아버지 폭스 인터뷰 “사랑한다···”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R. 22 2025. FRI at 8:11 AM CDT

아버지 차로 차량 공유 서비스 운전에 나선 20대 한인이 카재킹을 당해 총에 맞아 숨졌다. 그의 아버지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상실감과 함께 파일럿이 되고 싶었던 아들의 꿈을 공유했다. 경찰이 용의자 중 한 명을 체포해 기소했다.

사건은 지난달 26일 발생했다. 휴스턴 경찰국(HPD)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2시경 워드 스트리트(Ward Street) 4000번지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20대 후반의 아시아계 남성이 도로에 쓰려져 있다는 목격자 신고에 따른 것이다.

발견 당시만 해도 피해자는 응급처치를 받는 동안 짧은 진술이 가능한 상태였다.

피해자는 자신이 차량 공유 서비스 운전자라고 말했으며, 두 명의 흑인 남성이 차량으로 달려와 자신에게 여러 차례 총격을 가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용의자들은 피해자를 차량 밖으로 끌어낸 후 차량을 탈취하고 도주했다.

피해자는 그러나 병원으로 이송된 후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피해자의 도난당한 검은색 현대 소나타를 사건 현장에서 약 8블록 떨어진 지점인 고포스 스트리트(Goforth Street)와 드레이퍼스 스트리트(Dreyfus Street) 인근 도랑에서 발견했다. 용의자들은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상태였다.

이날 숨진 리프트(Lyft) 운전사는 휴스턴에 사는 27세 한인 남성 필립 김. 필립은 비행 학교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날 리프트 운전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벨레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에서 2년간 건축을 공부했다. 하지만 이후 건축이 아닌 항공 분야에서 미래를 찾기로 결정했다.

폭스휴스턴과 인터뷰에서 아버지 마크 김은 “비행 학교는 학비가 비쌌고, 그때는 제가 돈을 대줄 수 없었다”며 “그래서 필립이 직접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마크 김에 따르면, 2년 동안 건축을 공부해 건축가가 될 것으로 여겼던 아들이 어느 날 전화를 걸어와 파일럿이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아들을 ‘꿈을 좇는 아이’로 기억하는 아버지는 “우리가 다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방송에서 그는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할 수 있다면 무엇을 말하고 싶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사랑한다. 너는 오래 살아야 했는데…”

한편, 경찰은 세 명의 용의자 중 한 명을 체포해 기소했으며, 다른 용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 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발생한 지역내 유사 범죄도 이들이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