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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공포증 여인의 집안 고군분투기…반전 스릴러, 효과는 ‘글쎄’
5월 15일 이어 16일에도 넷플릭스 ‘오늘 미국의 TOP 10 콘텐츠’ 1위 영화, 우먼 인 윈도(The Woman In the Window)를 봤다. 2021년 5월 넷플릭스 개봉. 미스터리. 상영시간 101분.
시리즈물은 웬만한 거 아니면 보다말다를 반복하니 ‘몰아보기’ 가능하지 않은 상태에선 리뷰가 쉽지 않다.(‘주피터스 레거시’ 리뷰는 그래서 예외적인 거.^^. 현재 몇 주째 보고 있는 스페인 드라마 ‘엘리트들’도 언제 다 보고 리뷰는 쓸 수 있을지 의문. 재미는 있다.)
*영화 예고편 https://youtu.be/v_0GJg_Jnlo
2018년 발간된 A.J 핀(A.J. Finn) 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했다. 이 소설, 뉴욕타임스 40주 베스트셀러였다고.
남편(배우: 앤서니 마키)•8살 딸과 별거중인 소아 정신과 의사 애나 폭스(에이미 아담스), 교통사고 후유증인 공황장애(광장 공포증)로 집 밖을 못나간다. 그로 인한 우울증과 매일 마시는 술이 복용하는 약(인데랄 등)과 섞이면서 생기는 환각 증세에 시달린다.
집에 들고나는 사람은 그녀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와 그녀 집 지하에 입주한 지 4개월 된 데이비드(와트 러셀)뿐.
그러던 어느날 앞집에 보스턴에서 한 가족이 이사오고, 그 집 아들 ‘이선’(Ethan인데 이렇게 번역)이 그녀를 방문해 친구가 된다. 그러다 그의 엄마(라 믿은) ‘제인 러셀’(줄리안 무어)을 알게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집에 종일 갇혀지내면서 이웃들 지켜보는 게 그녀의 일. 어느날, 건너편 이선의 집에서 그의 아버지(앨리스터 러셀. 무려 게리 올드만이다!)가 제인을 칼로 찌르는 장면을 목격한 안나, 경찰에 신고했는데 제인이 멀쩡하다? 게다가 그녀가 알고 있던 제인이 그 제인(제니퍼 제이슨 리)이 아니다? 사람들, 그녀의 환각증을 의심하고…
스릴러 장르가 대부분 그러하듯, 모두가 한 사람을 의심할 때 당사자가 사건의 실마리를 파헤쳐간다. 이 영화 주인공도 마찬가지. 자꾸 주변인물들 모호한 실마리도 늘어놓으면서 긴장감 높이는 점층식 전개.
영화는 계속 궁금증을 자극한다. 그럼 그 제인(줄리안 무어)은 누구냐? 감칠 맛 나게 극을 전개하는 건 감독의 연출력인데, 그게 좀 밋밋하다. 그래도 적당히 반전 버무려 스릴러의 구성 요건은 갖췄다.
이 영화 두 번의 반전이 있다. 첫번째가 예상치 못했다면 두번째는 어쩌면 예상했어야 하는. 그리고 그게 해결의 기폭제. 1:01:00쯤 이 장면, 이 영화의 절대반전.(더 말하면 스포. 보시라.)
“집 구석에 처박혀 고양이랑 사는 약쟁이 술꾼”. 이선의 아빠, 앨리스터가 그녀를 향해 소리치며 한 말. 어쩌면, 주변 사람이 여주인공을 평가하는 가장 적확한 표현.
영화 연출을 맡은 조 라이트 감독은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안나 카레니나’ 등으로 잘 알려진 감독이다. 이 작품이 그의 첫 번째 스릴러 영화라는데, 글쎄. 호불호는 갈릴듯.
이 영화 일단, 배역은 화려하다. 에이미 아담스(맨 오브 스틸, 저스티스 리그 등 ‘수퍼맨의 여자’. 살이 쪄서 긴가민가 했다.), 줄리안 무어, 게리 올드만…
ㅋㅋ 마블의 TV 시리즈로 최근 종영한 ‘팔콘 앤 윈터솔저’(The Falcon and the Winter Soldier)의 두 주인공 앤서니 마키(Anthony Mackie)와 와트 러셀(Wyatt Russell)을 보는 재미도 가득. 각각 이 영화에서 남편 에드 폭스와 세입자 데이비드로 분한 두 배우는 팔콘 시리즈에서는 공교롭게도 둘 다 ‘캡틴 아메리카’ 역할을 맡았다. 마블 이 시리즈물 재밌게 본 터라, 반갑다.(게다가 와트 러셀이 바로 커트 러셀 아들!)
보는 이로 하여금 오지랖을 탓하겐 하지만, 여주인공 배역 소화는 나쁘지 않았다. 풍성한 소설을 영화에 제대로 담아냈는지는 소설 읽지 않은 입장에서 잘 모르겠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연출도 ‘몰입도 쩐다’ 이 정도는 아니래도 무난. 우리 ‘흑인 캡틴 아메리카’ 출연 비중이 목소리 등장 횟수보다도 작다는 건 그냥 애교로.
다만 이 영화, 긴장감을 효과음으로 배가시키는데 그게 좀 과하다. 때론 배우 연기와 분리돼 날아다닌다. 또 간혹 영화를 연출하랬더니 연극을 만든 느낌. 어떤 장면은 여주인공의 방백 느낌 물씬. 근데 그게 또 효과가 있다는 게 묘미라면 묘미다.
‘그로부터 9개월 뒤’, 마지막 장면은 반전이라면 반전인데, 이게 ‘그래서 뭐?’하며 흡입이 안된다.(나만 그런가) 넘 집안에만 있었나보다.
그렇다면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전달하려 했을까. 이런 관점에서 주목한 대사.
“이거, 더 이상 못하겠어. 즐거운 척 하는 가족여행”(에드)
“당신과 케이티는 할 일이 하나 있었어요. 빌어먹을 딱 하나. 가족을 돌보는 일. 둘 다 근데 어쨌어요?(이선)
가족을 돌보자, 어쩌면 이 영화의 숨은 주제.
한가지 더. 이건 8일간의 얘기다. 월요일부터 그 다음주 월요일까지. 어느 해 11월.
<숨은재미1>구글에 ‘Jane Russell’ 검색하는 여주. ‘진짜’ 검색 결과가 쭈욱 뜬다. 1940년대와 50년대 헐리우드 섹스 심벌로 유명했다는 이 배우 겸 가수, 모델은 2011년 90세 나이로 사망했다.
<숨은재미2>”지메일 계정은 추적이 안돼요.” 여기 경찰 얘기다. 맞나?
<숨은재미3>저 휴대폰은 기종이 뭔데 저렇게 영상이 구린거야?(영화, 보면 압니다. 누구 기종 아시는 분?)
영화 평점. IMDb 5.8. 로튼 토마토는 더 짜다. 29%. 난 별 3개(5개 만점이다)
<10:19.0516.2021.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