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리뷰] ‘러브, 데스 + 로봇’ 시즌1만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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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데스 + 로봇(Love, Death + Robots)

​시즌1. 2019년 3월 15일 출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총 18회.
시즌2. 2021년 5월 14일 출시. 넷플릭스. 총 8회.
(시즌3. 2022년 출시 예정. 넷플릭스. 총 8회)

-데이비드 핀처, 팀 밀러 제작. ‘세븐’ ‘조디악’ ‘패닉 룸’ ‘나를 찾아줘’ 등 핀처 감독 영화 매니아들은 이 애니 성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듯.(어떤 건 작심하고 경계를 허물어버리고)

지금 와 고백하지만, 이 시리즈물 넷플릭스 메인에 떴을 때 ‘세대의 로봇’(1편?)을 좀 보다 ‘웅? 애들 애니메이션이네?’ 이라고 바로 나와버렸다. 아키라, 공각기동대 이런 류 애니만 좋아했던 터라, 장난감 같은 로봇들 나와 불라불라 하길래 바로 나왔던 기억.(넷플릭스 볼 게 너무 많은 탓이다.) 그때, 참고 더 봤으면, 리뷰는 이미 그때 썼을텐데. 그래도, 안 늦었다.

일단, 1부.

*시즌 1 예고편 보기.

​발칙한 상상력, 19금 시나리오. 어떤 건 지나치게 잔인하고, 어떤 건 너무 야하다. 공공장소 모바일 기기로 보는 건 비추.

​공식 포스터 상단, Netflix를 지우고 써넣은 NSFW도 이런 의미. Not Safe For Work(직장에서 보지 말 것) 또는 Not Safe For Wife(와이프가 보면 큰일) 뭐 이런 뜻이라고.

​전체적으로 SF물이 많다. 대개 고어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우려, 두려움이 가득한 소재들. (‘사랑’은 어디 있다는 건지.)

1부 총 18편. 6~18분 분량. 그래서 다양한 재미, 몰아보기 좋다.

​어떤 건 뭥미?하고(요거트), 건너뛴 것(또 다른 역사)도 있지만, 이런 거 빼면 비주얼과 내용 둘 혹은 적어도 하나 다 수작이다.

​총 18개 에피소드 중 그 중에서도 취향저격한 몇 개. 이건 왠만한 영화 뺨친다. 각 러닝터임에 기승전결이 다 있다. 그림은 실사와 구분하기 어려우며, 파격적인 소재를 눈 못뗄 그래픽에 버무렸다. 핀처 감독 개취 적나라한 작품들. 다 장편 혹은 시리즈물로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잔뜩.

<목격자(THE WITNESS)>​

실사같은 애니. 살인을 목격한 스트리퍼와 이를 쫓는 살인범 추격전. 그러다 살인범이 된 목격자, 다시 목격자를… 뫼비우스의 띠 생각나게 하는 시나리오. 완전 19금. 홍콩의 어딘가. 12분.​

<무적의 소니(SONNIE’S EDGE)>​

인간이 조종하는 야수들의 잔혹한 전투. 절대 지지 않는 야수 ‘소니’의 숨겨진 비밀. 무기물이 그 자체 유기물, 희대의 반전. 역시 그래픽 좋다. 잔혹한 장면 곳곳. 17분. 1부 총18화 중 최고로 꼽는 작품. 특히 이 단편, 완전한 영화 또는 시리즈물로 만들었으면 하는 0순위. 초강추.

<독수리자리 너머(BEYOND THE AQUILA RIFT)>​

실사인 줄. 경로를 벗어나 수십만 광년 떨어진 곳에 닿은 우주선. 그래도 ‘그녀’가 있어 지옥은 면했다? 근데 그게 아니라년. “여기 와서 지옥을 겪는 모든 사람을 걱정한다.” 때로 현실 아닌 것에 안주할 때 더 행복하다. 그냥 보이는대로.

<숨겨진 전쟁(THE SECRET WAR)>

악마들은 주술로 태어났고 이들 소련군은 그 비밀을 묻어야 한다. 참혹한 죽음을 목도하면서도 괴물을 추격하며 사지로 전진하는 이들. 용기 백배, 희생은 숭고하지만 결국 미션 불발. 16분.

<굿헌팅(GOOD HUNTING)>​

구미호의 재탄생. 악행을 진보라 믿는 남성들 사냥 개시. 캣우먼의 만화 버전? 시리즈 혹은 장편으로 나와도 좋음직. 17분.

<늑대인간(SHAPE-SHIFTERS)> ​

“탈레반에는 늑대인간이 없다”?. 17분.

<지마 블루(ZIMA BLUE)>​

어떤 해체. 뭔가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단편. 가장 완전한 것은 가장 단순한 것이다? 어디 카페 내서 ‘지마 블루’ 이 이름 간판 올려도 좋을 듯. 의미에 공감하는 고객에겐 커피 무료로 주고. 10분.

그리고 2부

*시즌2 공식 예고편:

​아쉽다. 1부를 보고 낸 욕심만큼 2부는 실망이 컸다. 총8화.(2022년 개봉 시즌3에서 나머지 8화를 공개한다고.)

​1부 ‘요거트…’ 정도가 ‘뭥미?’ 했다면, 2부는 온통 그렇다. 어떤 건 ‘이게 끝?’(얼음) 하는 것도 있다. 어떤 건 너무 뻔하고(팝 스쿼드). ‘집 안에서 생긴 일’(ALL THROUGH THE HOUSE)은 이런 산타면 어떨까, 잠깐 생각. ‘자동 고객 서비스’(AUTOMATED CUSTOMER SERVICE)는 비숑 프리제만 눈길. ‘거인의 죽음’(THE DROWNED GIANT)은 내레이션에 지친다.

‘집 안에서 생긴 일’(ALL THROUGH THE HOUSE)

시즌2 인기 시드한 이유, 19금(시즌1)을 15금(시즌2)로 낮춘 부작용이라는 분석이 가장 득세. 나도 공감. 건전하니 무미하다. 시즌3은 다시 19금으로?

​그나마 건진 건 이거. 1부 강추 작품들과 그래도 가장 비슷한 맥락의 단편.

<황야의 스노(SNOW IN THE DESERT)>

‘쌍방울‘(고환) 얘기 농담인 줄 알았다. 현상범들 스노를 좇는 목적은? 팔•다리 잘려도 안 죽는 그의 비밀이 또다른 비밀을 가진 여자와 만난다. 불사의 남자와 불사로 만들어진 두 생명체의 교합. 부럽진 않은. 18분.

​형만한 동생 없다더니.​

<21:00.0517.2021. 完>

y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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