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접근 어렵다” 검찰 시카고 컵스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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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이용자 불편 가중 등 이유…리글리 필드 보수 후 악화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L 15. 2022. FRI at 5:54 AM CDT

미국 연방검찰 시카고지부가 시카고 컵스 구단을 미국 장애인법(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ADA)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리글리필드 보수 후 장애인 접근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이유다.

시카고 컵스 리글리 필드
미국 연방검찰 시카고지부가 시카고 컵스 구단을 미국 장애인법(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ADA)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리글리필드 보수 후 장애인 접근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이유다.

존 로쉬(John Lausch) 연방검찰 시카고지부장은 “컵스의 1060 프로젝트(1060 Project)가 많은 팬에게 경기 관람 편의성을 높였다지만, 이는 장애가 있는 팬들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오히려 컵스가 경기장에서 가장 좋은 휠체어 좌석을 없애고, 특정 휠체어 이용자들을 격리하고, 관중석의 ‘최악의 좌석’에 배치해 경기 관람을 더 어렵게 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1060 프로젝트’는 리글리의 리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컵스는 리글리필드 개장 100주년을 맞은 지난 2014년부터 5억 달러를 들여 대대적으로 구장을 보수했다.

소장에서 검찰은 “리글리 필드에는 이전에 우익의 주 관람석 중앙 홀에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하는 15개의 일반 입장용 휠체어 좌석이 있었지만, 컵스는 1060 프로젝트에서 이 휠체어 좌석을 없앴다”고 썼다.

소송에 따르면 컵스는 그 공간을 버드와이저 파티오로 전환했다. 이는 휠체어 사용자가 공간을 임대하는 그룹의 일원인 경우 이용할 수 있는 그룹 좌석 공간이며, 일반적으로 1인당 비용이 더 비싸다.

아울러 각종 카운터와 화장실 종이 타월 디스펜서 등 시설이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너무 높다는 점도 소송의 이유로 적시했다.

이에 대해 컵스는 14일 내놓은 성명에서 “새로 단장한 리글리필드는 접근성 면에서 팬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환영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소송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컵스는 “리글리필드 리노베이션은 야구장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고, 야구장이 국가와 시카고시의 랜드마크로 지정된 것과 일치하는 해당 법과 역사적 보존 기준에 따라 완성됐다”고 밝혔다.

구단은 소송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도 “팬들의 접근성 요건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글리필드는 1914년 개장했고, 1916년부터 컵스의 홈구장이었다.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Fenway Park)에 이어 메이저 리그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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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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