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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진주냉면 첫번 째 그릇을 비워냈다…
육전이 올라간 것이 특징인 진주냉면. 언제고 기회가 되면 꼭 먹고 싶었는데, 아버지와 이른 아침 외출을 했다가 귀가하는 길, 식사라도..어떻게….하며 여쭈우니 냉면을 먹자하신다. 시간은 10시 30분. 유성 근처에 냉면집은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급한대로 파란창에 물었더니 …
진주냉면집. 유원옥.
태평소국밥 본점과 지근거리. 그 집을 지나가는데.. 뭔 소국밥을 아침부터 줄을 서서 먹겠다고 저 난리냐 싶다가도, 아침부터 냉면을 먹겠다고 식당을 찾는 내가 할 소린 아닌것 같았다.
해물육수 베이스의 냉면이라는데…
소고기 맑은 육수의 서울식 평냉, 꿩 또는 닭 육수의 대전식 평냉에 이어 이젠 해물 육수라~ 궁금도 하고 또 한편으론 맛없으면 어쩌나 하는 조마조마함 까지 동반 됐다.
비주얼은 나쁘지 않다. 젓가락으로 계란지단을 휘집고 안을 들여다 보니 차가운 육전이 잘게 잘려 고명으로 올라와 있고 옆으로 절임무와 채 썬 배와 오이가 함께 자리한다. 배를 올렸다는것에 일단 큰 점수를 주고 시작은 하지만 아직 판단하기엔 이르다.
육수를 맛보니… 아..이건 뭔가?
생소한 냉면 육수. 북어포를 끓여 낸 육수와 사뭇 결이 같다. 간은 살짝 심심하여 식초를 약간 넣어 중심을 잡아주고, 계란지단과 함께 면을… 그리고 육전과 함께 면을 집어들고 맛을 보니, 생각같은 폭죽이 터지지 않는 오묘한 아쉬움.
냉탕과 온탕을 드나드는 쾌감이 없다. 돼지갈비와 물냉면의 조화 같은 상반된 조합이 끌어내는 카타르시스가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잘게 채 썰은 차가운 육전이 제 역할을 못한것 같은 느낌. 면과 육수는 조금 더 차갑고 육전 고명은 따끈해서 기름졌다면 어땠을까? 정말 진주에 가서 먹는 유명한 진주 냉면집에서도 이 조합이 디폴트일까? 궁금증이 마구 솟는다. 전국의 진주 냉면집 탐방을 모두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닝닝한 해물육수가 단조로워 막판에 겨자를 약간 넣어 봤는데, 완냉을 마무리하는 와중에 계속 후회가… 겨자는 안 넣는걸로!
그럭저럭 진주냉면 첫번 째 그릇을 비워냈다.
다음은 이설옥에도 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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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김재훈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