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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판독 홈런 무효…동점 상황 유지 결국 LA 10회 끝내기 만루홈런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OCT 26 2024. SAT at 10:43 AM CDT
LA다저스가 지난 25일(금)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연장 10회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이긴 가운데 이날 상대 양키스 홈런성 타구를 무효화한 팬의 ‘방해’(fan interference)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다저스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에서 2020년 내셔널리그 MVP 프레디 프리먼의 만루홈런으로 6-3 승리를 거뒀다. 이날 프리먼의 홈런은 월드시리즈 사상 첫 끝내기 만루홈런이다.
이날 경기에서 2024 월드시리즈 첫 경기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 펼쳐졌다. 양키스와 다저스 경기 9회 초 2-2 동점 상황, 뉴욕의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Gleyber Torres)가 왼쪽 필드로 383피트의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쳤다.
이걸 공이 떨어지는 순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한 관중이 난간 너머로 글러브를 뻗어 그 공을 잡아챈 것.(해당 영상 보기) 잠시 동안은 그 타구가 홈런으로 인정돼 양키스가 3-2로 앞서가는 듯했다.
하지만 즉각 다저스 좌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가팬이 공을 방해했다며 팔을 휘둘러 항의를 했고, MLB 관계자들이 이 플레이를 검토한 후 홈런을 무효화하고 2루 진출을 선언했다. 이후 양키스는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이닝을 종료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심판은 팬이 글러브를 내밀지 않았다면 공이 펜스를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공이 담장 너머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 양키스는 이 결정에 큰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
공을 낚아챈 팬은 경비원 호위를 받으며 다저스타디움 밖으로 쫓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논란의 장면은 1996년 ALCS(American League Championship Series)에서 양키스 팬 제프리 마이어(Jeffrey Maier)가 양키 스타디움 관중석에서 손을 뻗어 데릭 지터의 홈런을 도운 사건과 비교됐다. 이날 문제의 다저스 팬은 유명 인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1996년 당시 제프리 마이어는 달랐다.
마이어가 볼티모어 오리올스(Baltimore Orioles)와의 ALCS 1차전에서 데릭 지터의 홈런 공을 잡았을 때 겨우 12살이었다. 하지만 그 캐치가 아니었다면 홈런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비디오 판독이 보편화되기 전이라 그 상황은 팬의 방해가 아닌 홈런으로 판정됐다.(당시 보도)
오리올스의 토니 타라스코는 즉시 이 판정에 항의했지만 소용 없었다. 양키스는 이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고 결국 연장 혈투 끝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결국 처음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한편, 이날 관심을 모은 오타니 쇼헤이의 대포는 터지지 않았다. 오타니는 8회 2루타로 체면치레를 하는 데 그쳤다.
월드시리즈 2차전은 로스앤젤레스에서 27일(토) 저녁 7시 8분에 열린다. 양키스는 좌완 투수 카를로스 로돈을, 다저스는 신인 우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