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많은 샷스포터 기술 시카고시 “연장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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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대비 비효율성 꾸준한 논란…일부 우려 불구 계약 종료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FEB 13. 2024. TUE at 9:55 PM CST

시카고시가 샷스포터(ShotSpotter)와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논란이 많았던 ‘총격 감지 기술’이 종료될 전망이다. 브랜든 존슨 시장의 결정은 그러나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샷스포터는 이른바 ‘AI 구동 총성감지센서’로서, 음향 센서 네트워크를 사용해 총격 사건 위치를 파악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기술이다. 그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계속돼 왔다.

브랜드 존슨 시장은 13일(화) 성명을 발표해 “시카고시는 2024년 2월 16일 만료되는 사운드씽킹과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며, 2024년 9월 22일 샷스포터의 기술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시장은 “종료시까지 법 집행 기관과 기타 지역사회 안전 이해관계자들은 안전과 신뢰를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도구와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이에 대한 권장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시카고 경찰국은 9월 폐지에 앞서 전략적 의사결정 지원 센터 운영을 개선하고 새로운 교육을 실시하며 총기 폭력에 대한 대응 모델을 더욱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총격 사건을 줄이고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게 존슨 시장 복안이다.

존슨은 “앞으로 시카고시는 현재 폭력 범죄의 감소 추세를 가속화하는 데 입증된 가장 효과적인 전략과 전술에 자원을 배치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폭력 예방 단체, 법 집행 기관과의 협의를 강조했다.

시카고시는 지난 2018년부터 이 기술을 도입해 사용해왔다. 지금까지 약 4,900만 달러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시장은 시장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샷스포터 개발사인 사운드씽킹과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임기 첫해 수백만 달러 계약을 연장한 바 있다.

샷스포터 기술은 비용이 많이 드는 데 비해 비효율적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당초 이 총격 감지 시스템은 총소리를 감지해 911에 신고하기 전 자동으로 경찰에 알려줌으로써 경찰이 총격 사건에 더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로 환영받았다.

개발사인 사운드씽킹을 비롯해 지지자들은 이 기술이 경찰이 총격 사건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 반면, 반대론자들은 그것이 선전된 방식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감찰관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총성 경보의 9%만이 총기 관련 범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샷스포터 알림 10건 중 1건 미만만 실제 총격 사건으로 판명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샷스포터 기술에 결함이 있다는 증거로 활용됐다.

지지자들은 샷스포터를 없애면 폭력 범죄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이 기술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차량 강탈에 대응하는 번호판 판독 기술 등 다른 용도로 이 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