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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FEB 5. 2024. MON at 6:00 PM CST
스페인의 유명한 화가가 그린 부활절 성주간(Holy Week)에 사용될 예수 포스터가 ‘너무 예뻐’ 논란이 되고 있다. 보수 단체를 중심으로 ‘여성스럽다’ ‘호모에로틱하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화가와 지역 시장은 이를 옹호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스페인의 세비야 시의회가 공개한 예수 초상화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큰 논란에 휩싸였다. 3월말 부활 절 성주간을 기념하는 이 2024년 세비야 포스터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세비야 예술가 살루스티아노 가르시아 크루즈가 아들을 모델로 그렸다.
논란이 된 것은 이 그림 속 예수가 수의를 샅바처럼 두른 젊고 잘생기고 건강하며 상처없는 깨끗한 얼굴로 그려졌다는 것이다. 가시 면류관도 없고, 고통스러워하는 얼굴도 없으며, 손과 흉곽에 작은 자상 두 개만 있다.
지난주 이 그림이 공개되자마자 소셜미디어에서는 비판과 각종 풍자가 잇따랐다. 예수를 모독했다는 비판부터 이 이미지를 조롱하는 각종 발언과 밈(풍자 그림)을 쏟아냈다. 일부 보수 단체에서는 그림 속 예수의 묘사가 ‘여성스럽다’ 또는 ‘호모에로틱하다’며 반발했다.
포스터 철회를 요구하는 한 사이트에는 이미 전국에서 약 1만 4,000명이 서명했다고 AP는 전했다.
이에 대해 작가 가르시아는 이러한 비판들을 일축했다.
그는 “이 그림에는 혁명적인 것이 없다, “내가 사용한 모든 요소는 지난 7세기 동안 신성한 예술에서 사용돼 온 것들”이라며 “어느 지점에서, 어떤 요소에서 사람들이 이 그림을 싫어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수 단체 비판에 대해서는 “예수가 다정하고 잘생겼다고 동성애자로 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로서 이 그림이 교체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형제회 총평의회는 3월 말 성주간을 앞두고 포스터를 교체해 달라는 요청에 현재까지 대응하지 않고 있다. 호세 루이스 산즈 세비야 시장은 이번 논란을 “인위적”이라며 “나는 이 포스터가 마음에 든다, 매년 모든 성주간 포스터가 똑같을 수는 없다”고 작가를 옹호했다.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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