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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문화회관 11주년 특별인터뷰] 김윤태 회장 “차세대 영입 숙제”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L 2. FRI. at 6:34 PM CDT
개관 11주년을 맞은 시카고 한인문화회관(회장 김윤태)이 지난 27일 오후 3시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고 11주년을 자축했다.
이 자리에서 김윤태 회장은 “10년 전 설립 당시부터 많은 이사 분들이 성심성의껏 회관을 운영해 주신 덕분에 동포 사회의 중추적인 커뮤니티 센터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며 “감개무량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300만 달러가 소요되는 비스코홀(Bisco Hall) 신축 등 앞으로 문화회관 활동과 관련, “많은 분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가 끝난 다음다음 날 김윤태 회장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축하를 전하고 싶었고, 비스코홀 건립, 차세대 육성 등 문화회관 미래 10년이 궁금했다.
김 회장은 먼저 지난 2010년 장기남 전 회장, 강영희 전 이사장 등이 살신성인해 한인문화회관을 만들고 지난 10여 년 이를 꾸준히 발전시켜왔다며, 이들과 이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한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문화회관도 지난 1년 몇 개월 코로나19를 비껴갈 수는 없었다. 10주년 행사를 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 김 회장은 그러나 이 기간 “많은 이사와 스태프들의 참여로 프로그램을 확장할 수 있었고, 사업 퀄리티도 훨씬 좋아졌다”며,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 회장은 “문화회관이 있다는 자체를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비스코홀 건립 등 많은 부분 확장을 하는데 중압감도 느끼지만, 여러분이 도와주시면 잘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인사회 협조를 당부했다.
이번 11주년 기념식은 김병석 한국전통예술원 대표가 행사 준비위원장을 맡아 ‘좀 더 젊은 형식’으로 진행했다. 박물관과 갤러리는 새 단장을 했고, 특히 패트릭 호쳐 윌링 시장이 기증했다는 꽃으로 문화회관 밖을 단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브래드 슈나이더 연방 하원의원도 참석해 11주년을 축하했다.
김 회장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로 11주년 기념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문화회관의 새로운 도약을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흐뭇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장 문화회관 최대 역점 사업은 비스코홀 건립이다. 문화회관은 앞서 2019년 7월 오디토리움 형태의 비스코홀 신축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서병인 비스코(Bisco) 회장과 그의 부인인 서민숙 씨가 운영하는 비스코 자선 재단(bisco charitable foundation)이 150만 달러를 쾌척해 시작됐다. 이후 한인문화회관 이사들과 후원자들이 10년간 100만 달러를 약정해 모두 250만 달러로 비스코홀 건축안 마련이 본격화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 연방기관인 NEH(National Endowment for the Humanities)로부터 비스코홀 건립기금으로 60만 달러를 지원받기도 했다.
김 회장은 “NEH 그랜트 확보는 주요 메이저 기관과 대학, 박물관 등을 제치고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한국문화의 중요성과 이를 미국 사회에 전파하는 역할을 인정받은 쾌거”라며 “주류사회 주목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책임이 무겁다”고 전했다.
비스코홀 건립에 드는 총 예상 소요비용은 300만 달러. NEH 지원 60만 달러는 공사 시작 시점에서 240만 달러 현금이 확보돼야만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현재 170만 달러에 더해 70만 달러를 더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사가 시작되는 내년까지 십시일반 동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회장 설명에 따르면, NEH 그랜트는 4:1 매칭 펀드 형태로 성사됐다. 가령 한 사람이 1,000달러를 기부하면 NEH 매칭을 더해 1,250달러 가치를 갖는 것이다. 4,000달러 기부 시 5,000달러가 되는 식이다.
김 회장은 “비스코홀 또한 동포 여러분의 자산”이라며 “모두 힘을 합쳐 이를 성사시켜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바람을 전했다.
비스코홀은 현재 콘셉트 디자인이 완성된 상태이다. 지난 1년 팬데믹 하에서도 줌 미팅 등을 통해 작업은 진행해 왔다. 비스코홀 건물 디자인은 KSA(Kruek+Sexton Architects)가 맡고 있다. KSA는 시카고 명물 ‘크라운 분수’(Crown Fountain)와 네이비 피어의 시카고 어린이 박물관(Chicago Children Museum) 등을 설계한 대표적인 혁신 건축사무소 중 하나.
김 회장은 “이제 실제 디자인을 맡을 업체와 공사를 담당할 건설회사 선정을 위해 공개 경쟁입찰을 준비하고 있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업체 선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인 업체를 포함해 입찰 자격은 모두에게 열려있다. 김 회장은 “어려운 결정 과정이지만, 많은 도움을 받아 최고의 건축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꿈도 못 꿀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고, 결국 잘 될 것이라는 낙관, 김 회장은 “그만큼 책임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에 4~6개월이 걸릴 것을 예상하며, 연말 공사를 시작해 내년 가을이면 비스코홀이 완공될 수 있으리란 게 김 회장의 현재 판단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많은 변수도 예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성취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며 “한인사회와 함께 힘을 합쳐 그 과정을 만들어간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문화회관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데 있어 차세대 참여도 관건이다. 김 회장은 “문화회관 초기 멤버들이 나이를 먹어 이제 차세대가 맡아야 한다”며 “기쁨을 갖고 한국 문화 전파에 참여하려는 차세대들이 자랑스럽게 여길만한 장소를 만드는 것 또한 우리 몫”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세대들이 뭘 원하는 지, 어떤 흥미를 갖고 참여할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며, 차세대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해 1세대가 잘해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판단이다
현재 문화회관은 음악과 미술, 댄스 등 다양한 경연대회 등을 통해 젊은 세대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어린아이부터 3, 40대까지 참여 폭도 넓다. 김 회장은 “젊은 사람들이 꼭 오고 싶은 그런 장소를 만들고 싶다”며 “그 꿈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코로나19 규제가 많이 해소되면서 사람들 활동도 조금 자유로워졌다. 11주년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 대부분 마스크를 벗을 만큼, 긴장도 많이 누그러진 상태다. 문화회관 올 하반기 활동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하반기 가장 중요한 행사로는 10월 초 열릴 예정인 펀드레이징 행사가 있다”며 “매년 한인사회 큰 도움이 있었던 만큼 올해도 관심을 갖고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물관과 갤러리를 이용하는 다양한 기획전과 기타 음악 프로젝트 등 여러 행사를 지속 마련해간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한인사회에 문화회관이 ‘흥겨운 곳’으로 각인됐으면 하는 바람을 남겼다.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덕분에 오늘 문화회관이 있었다고 거듭 감사를 전한 그는 “한인 긍지를 느끼는 장소, 건강과 문화를 함께하며 흥겹게 이용하는 문화회관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현재 연임하고 있는 김 회장 임기는 내년 6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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