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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챌린지 영향…자구책 마련 소비자 반발 속 경찰서 “차량 등록” 제안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UG 13. 2022. SAT at 11:06 AM CDT
한인 밀집 지역인 쿡 카운티에서 기아•현대차 도난이 최근 전년 대비 768% 증가했다. ‘틱톡 챌린지’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이 지역 보안관실이 차량 등록을 통한 손쉬운 추적을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쿡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기아와 현대 차량 도난 신고 건수가 642건에 달했으며, 이는 작년 이맘때 74건에 비해 768% 늘어난 것이다.
올 여름에만 수백 명의 이 지역 주민들이 자신의 집 앞 등에서 차량을 도난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최근 지역 내 기아차와 현대차 도난이 빈발하자 쿡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차량 탈취 시 추적을 쉽게 하도록 보안관실 웹사이트에 차량을 등록할 것을 제안했다.
등록 동의서에는 본인 자발적 동의에 따른 서명이라는 문구가 있으며, 차량과 차주 정보, 서명 등을 입력하면 된다.
등록을 완료하면 보안관들은 피해 발생 시 차량을 추적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아울러 도둑에게 ‘보안관실 등록 차량’이라는 내용이 담긴 스티커도 발부해 차량에 부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급증하는 기아·현대차 도난은 특히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은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에서 이른바 ‘챌린지’란 이름으로 기아·현대차 탈취 방식을 소개한 데 따른 것이다.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활동하는 ‘기아 보이스’(Kia Boys)라는 일군의 무리들이 이 일탈을 이끌고 있으며, 모방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2016년형 기아 옵티마 등 버튼식 시동 방식 아닌, 열쇠가 필요한 차량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키 박스를 해체한 후 USB 케이블을 이용해 손쉽게 시동을 걸 수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일부 차량은 유리창을 깨도 경보음이 울리지 않아 피해를 키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피해 방지를 위해 차량 소유자들은 핸들 잠금 장치나 모션 감지 기능이 있는 자동차 경보•차량 추적 시스템 등 도난 방지 장치를 잇따라 설치하고 있다. 동시에 기아·현대차에 대한 공분도 터뜨리는 실정이다.
쿡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 로 콘(Roe Conn)은 “지금은 기아와 현대차 소유주들에게 정말 중요한 상황이며, 제조업체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캔자스와 미주리 등 일부 주에서 소비자들이 기아차와 현대차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도난 방지 장치(이모빌라이저)를 설치하지 않았다며 두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다른 지역으로 더 확대할 전망이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이에 대해 기아 아메리카 측은 “차량 도난 사례 증가를 알고 있고, 2022년 모든 모델에는 이모빌라이저가 있다”며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기아차는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을 충족하거나 초과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일부에서는 상황의 심각성에 비해 너무 안이한 대처를 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브랜드 신뢰도 회복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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