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뷰 도서관 옆 최고당 돈가스 먹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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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한 ‘한국 맛’ 허기 반겨…기대 비해 무난 ‘아쉬움‘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UG 19. 2023. SAT at 12:11 PM CDT

새로 생겼다니 가서 안 먹어볼 수 없었다. #시카고맛집 예전 미국 처음 왔을 때 첨 업체 탐방해서 그 이후 친해졌던 사람 좋은 사장님 하던 ‘초정’ 자리(952 -Harlem Ave. Glenview), ‘최고당 돈가스’가 생겼다. ‘제대로 된’ 돈까스를 희구하는 지인 독려로 가봤다. 집에서 꽤 멀다. 글렌뷰 도서관 옆.

시카고 맛집 최고당 돈가스
글렌뷰 도서관 옆 옛 초정 자리에 ‘최고당 돈가스’가 새로 문을 열었다. 아직 간판 올리기 전이다.

게다가 요즘 ‘돈가스’ 핫하다. 디즈니+ 인기리 방영 중인 한국 드라마 ‘무빙’ 때문이다. 주인공 한효주가 극 중에서 ‘남산돈가스’를 차렸다. 그 유명한 ‘왕돈까스’를 비롯해 매 화 빠지지 않고 돈가스가 등장한다. 게다가 8화와 9화 조인성과 한효주 데이트 장소가 아예 돈까스집이다. 누가, 돈가스 먹고 싶다 그랬다. 이래저래 요즘 돈가스 핫하다. 때맞춰 오픈은 참 시의적절했다.

간판은 아직 ‘임시’ 현수막으로 달린 모양새. 한글보다 영어(THE BEST CUTLET)를 더 크게 새기고 그 옆 흐릿하게 한자와 한글로 ‘최고당’ 쓰여 있다. 아마 이게 로고인 듯 보인다.

아직 정식 오픈 전? 이러고 들어갔는데 흰색을 메인 컬러로 한 내부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애플이 돈가스집 하면 이렇게 꾸밀까 싶은 분위기. 손님도 제법 많았다. 저녁 시간대, 우리까지 다섯 테이블이었다. 다 한인들이었다.

키오스크 주문이 가능하다. 근데 결제 단계에서 에러가 발생해 그냥 카운터에서 주문했다. 제공 안 되는 메뉴(김치볶음밥) 선택해 오류 났다는 일하시는 아줌마 설명. 근데 우리 뒤 온 손님 주문도 오류 나는 걸 보니 그 때문은 아닌 듯했다.

메뉴판은 따로 없다. 종이 앞뒷면에 메뉴와 가격을 적은 게 다다.  일행 “메뉴판이 불친절하다. 주문하는 데 애로가 없지 않았다.” 정식 메뉴판 따로 나중 만들지는 모르겠다.

최고당 돈가스 메뉴 최고당 돈가스 메뉴 최고당 돈가스 메뉴

세트메뉴로 등심돈가스+우동(24.95불), 카레돈까스+쫄면(25.95불)을, 단일 메뉴로 치즈돈까스(15.95불)와 쫄면(13.95불)을 시켰다.(참고로 우리 4명 갔다) 마늘 돈가스(15.95불), 매운 칠리 돈가스도 땡기긴 했다. 살짝 배도 고팠다.

미소국(miso soup)과 물은 셀프다.(일하시는 분 한 명이다. 주방과 홀을 오가며 바쁘시다. 셀프가 필요한 이유) 3.95불 판다고 메뉴판에는 써있는데, 이것과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다. 국자 뜨거우니 잡을 때 조심해야 한다. 짜지 않고 먹을 만하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을 때 가장 먼저 우리 손이 간 건 치즈 돈가스였다. 썰어놓은 단면이 제일 실해 보였다. 바삭한 첫맛에 뭉클한 치즈 속 맛이 제법 조화로운 맛이었다.

쫄면도 맛있었다. 야채 듬뿍 담긴 게 쫄깃한 면에 밴 양념까지, 메인 돈까스보다 사람들 이거에 다 엄지척했다. 우동은 미처 나눠 먹지 못했다. 국물 칼칼해 보이는데 혼자 다 먹은 형 맛평에 도움 안 줬다.

돈가스는 모두 바삭했다. 덜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식감이다. 안에 든 고기도 냄새 잘 잡아 먹을만 했다.

최고당 돈가스
치즈 돈까스(15.95불)
최고당 돈가스 치즈 돈가스
등심 돈가스
최고당 돈가스 카레 돈가스
카레 돈가스

아쉬운 건 양이다. 쫄면 얘기가 젤 많았다. 세트 메뉴에 함께 ‘딸려 나온’ 쫄면 작은 양은 그러나 보다 했는데 단일 메뉴로 나온 쫄면도 같은 그릇 같은 양이다. 맛은 있었는데 14불에 먹기엔 좀 박하다.

돈가스는 기대가 컸던 탓에 ‘무난’한 게 불만이 됐다. 세트 메뉴 26불 가격, 혼자 먹기엔 많고 둘이 먹기엔 적은 양이다. 가격 생각 안 할 수 없단 얘기다. 돈가스 자체도 그냥 무난했다. 다시 오게 할 뭔가 ’한 방‘이 부족한 느낌.

한국 남산 돈가스 유명했던 건 커다란 돈가스 비주얼에 더해 싼 가격이었다. 맛과 양, 가격 소구하는 조건 모두를 갖춰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게다가 공기에 담아내던 수프와 돈가스에 끼얹어 먹는 고유의 소스. 두루두루 이런 게 특징이었다. 어쩜 그 맛과 멋을 기대했는지 모른다.

손님들 가족 단위가 많았다. 젊은 친구들, 아이들 다수다. 돈가스 좋아할 나이. 제대로 된 돈가스 기대했을 수요들이다. 웃으며 맛있게 먹으니 다행이다. ‘최고당 돈가스’ 이게 ‘한국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돈가스 전문점‘이란 건 여기 땜 첨 알았다. 검색해 보니 한국에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많더라. 우리 한국 있을 땐 없었다. 있어도 몰랐다.

남산 가서 거기 돈가스 먹고 싶다. 함께 가면 더 좋은 곳. 찾아보니 여기도 가격 많이 올랐더라. 그 시절 그 돈가스는 이제 아닐지 모른다.

최고당 돈가스 실내

첫째. 맛평은 주관입니다.
둘째. 집밥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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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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