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뷰 곱창이야기 120불 스토리세트 먹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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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구이·전골 육회 맥앤콘치즈 볶음밥 ‘일체’…맛보다 양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OCT 1. 2023. SUN at 3:48 PM CDT

곱창을 먹으러 뎀스터까지 안 가도 된다는 건 매우 반가운 일이다. 글렌뷰 ‘곱창이야기’, 집에서 그래도 멀긴 하지만 ‘황소곱창’ 절반만 가도 곱창 먹을 수 있다니 일단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곱창스토리

여기, 처음 이 몰 구입 당시 양로원 등 어르신들 머무는 곳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오랫동안 방치된 채 남았을 때도 ‘뭐가 들어서려나’ 궁금도 했다. 밀워키길 오가면서 눈만 들면 보이는 곳, 언제부턴가 ‘곱창스토리’ 임시 현수막이 붙어 입점은 알고 있었다.

그날, 뭘 먹을까 ‘성찬’을 고르다 여길 택했다. 방문했을 때, “지난 금요일 문을 열었다”며 소프트 오프닝 채 일주일이 안 됐다는 것을 알려줬다.

오후 5시쯤이었나. 들어갈 때는 수월했다. 빈 테이블을 찾아 앉았는데, 누구도 일하는 사람 와서 응대를 안 했다. 뭐지? 했는데, 누가 오더니 “그냥 먁 들어오면 안 된다, 입구에서 자리 배정 받고 들어와야 한다”고 힐난하듯 말한다. 들어올 때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고, 들어와 자리 앉을 때까지 아무도 우릴 대우하지도 않았다. 손님 먹고 간 테이블을 치우던 사람도 흘낏 우릴 바라봤을 뿐 이래라저래라, 말이 없었다.

그렇게 ‘방치된 느낌’이었는데, 누군가 오더니 “그냥 들어오면 안 돼” 이래서 좀 당황했다. “다시 나가야 하느냐?” 했더니 “기다리라”고 하더니 그냥 착석을 허용했다. 창가 쪽 원래 앉아있던 자리에 그렇게 앉을 수 있었다.

곱창과 고기를 먹을 수 있다. 세트 메뉴는 3개로 나눈다. ‘곱’(2안)과 ‘창’(3인)과 ‘스토리’.(4인) 각각 72.95불, 95.95불, 118.95불이다. ‘스토리세트’를 시켰다. 소곱창구이나 소대창구이, 소막창구이, 모듬곱창구이 택1(더블)은 셋 다 같은데 스토리 세트는 곱창전골이나 불고기전골 중 택일, 육회, 맥앤콘치즈가 따라나온다.

따로 먹으면 가장 저렴한 소곱창구이가 싱글 25.95불, 더블 51.90불이다. 참고로 우대갈비, LA갈비, 되지갈비, K-BBQ도 판다. 곱창떡볶이(17.95불)도 팔던데, 먹어보진 못했다. 대창짜글이(2인. 35.99불) 이것도 먹어볼 만하겠다 싶다.

곱창이야기 메뉴

음식 나오기 전 눈길을 끈 것은 ‘불판’이었다. 그냥 일반 테이블인데 그 위에 뭔가 받침대 같은 것을 놓는다. 테이블 자체 전기로 열을 내는 기구인데, 정확한 지점에 이 받침대 같은 것을 놓고 그 위에 음식물을 올려 데우는 시스템이다. 받침대처럼 생긴 것에 열이 전도돼 음식물을 데운다. 활활 불길도 없고, 실제 음식 데우는 속도도 다소 떨어진다.

먼저 나온 건 육회. 호불호가 갈렸다. 난 맛있게 먹었는데, 다른 일행은 ‘별로’였다고 매운 평가를 했다. 이거 육회 단품으로 주문하면 21.95불이다. 물론 더 많이 나올 것이다.

맥앤콘치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나중 얘기지만, 오늘 나온 것 중 이게 제일 맛있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곱창전골, 역시 한국 사람은 국물이다. 마침 배도 고픈 시점, 넷 전부 곱창전골에 바삐 손을 댔다. 적당히 맵고 짠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들어있는 건 양념 곱창인 듯한데 쫄깃한 게 국물과 어우러지니 맛있었다. 반찬이라기보다 술안주. 좀 더 얼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개인적인 바람은 있다. 곱창도 좀 더 많이 넣어주고.

오늘의 메인 메뉴. 모듬곱창구이. 전에 뎀스터 황소곱창에서 ‘대창’에 데인 기억이 있어서 아예 이번엔 모둠으로 시켰다. 첫 비주얼, 여러 곱창 때깔 좋게 나왔는데, 첫인상은 ‘좀 적네’ 이거였다. 성인 네 명이 앞서 먹은 걸로만 아직 허기를 채우지 못한 상태, 기대가 컸는데 ‘배고프겠다.’ 이 생각이 먼저 들었다. 모두 같은 생각.

곱창이야기 '스토리 세트'
곱창스토리 ‘스토리세트’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육회, 맥앤콘치즈, 볶음밥, 곱창전골. 메인 메뉴 모듬곱창 사진은 아래.
곱창스토리 모듬곱창
곱창스토리 ‘스토리세트’ 메인 메뉴인 모듬곱창. 떡이라도 더 올려주지…

곱창 자체 맛은 좋았다. 깨끗한 손질이 느껴졌고, 쫀득쫀득 씹히는 육질도 나무랄 데 없었다. 젓가락질이 서로 분주했다. 역시 아쉬운 건 먹고 나서도 양이다. 떡도 고작 4개만 얹어줬다. 120불, 다른 것들도 나온다고는 하지만, 메인에 대한 기대를 좀 더 키우는 게 과제 아닌가 싶다.

허기는 곱창 먹은 뒤 그곳에 볶은 밥으로 그나마 해결했다. 송송송 묵은김치 좀 더 썰어주지 하는 아쉬움은 여기서도 있었다. 간이 부족해 살짝 맨밥 먹는 느낌이었달까.

저녁 시간이 되니 우리 먹는 내내 순번을 기다리며 입구에 사람들이 제법 늘어섰다. 오픈빨이 아니라면 대박 조짐. 기다리는 사람들 미안해서도 오래 앉아있지는 못하겠더라. 시카고 곱창 좋아하는 한인들 이렇게 많았나, 새삼 놀랐다.

글렌뷰로 갈래, 뎀스터로 갈래. 혹시 다음에 또 곱창 먹고 싶으면 이렇게 물어볼 것 같다. 거기에 대한 대답은 나 다르고, 이날 함께 먹은 일행 다를 것이다. 어쩌면 오픈 기념, 여기를 방문한 모든 사람 대답이 다 다를 것이다. 내 대답은? 노 코멘트.

주 7일 오픈한다.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곱창이야기 불판
이게 불판이다. 테이블 위 특정 표시점에 이 받침대처럼 생긴 걸 맞춘다. 어떻게 열이 전도되지???

곱창이야기

<시오맛집리뷰대원칙 둘>
1.맛평은 주관입니다.
2.
집밥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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